북한 "유엔, 보고서 날조...어린이 영양실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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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4-0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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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실조 문제 현실 왜곡...불순 적대행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 시내 보통강 강변의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하고 당 간부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보고서에 담긴 어린이 영양실태 등에 대한 내용에 대해 "황당한 날조 자료"라며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내각 보건성 산하 의학연구원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소장은 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과 비정부단체의 간판을 가지고 진행되는 '인도주의협조 사업'이 우리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가를 엄정히 검토한다"며 "적대세력들과 한짝이 되어 돌아치는 기구와 단체들에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화는 "유엔의 어느 한 전문가그루빠가 발표한 '보고서'에 신형코로나비루스 유입을 막기 위한 우리의 국가적인 비상방역조치로 하여 수많은 영양실조어린이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황당한 날조자료가 뻐젓이 언급되어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담화는 "우리 어린이들의 건강과 미래는 우리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며 "유엔의 모자를 쓰고 전문가 행세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심각한 '어린이영양실조' 문제가 존재하는 것처럼 현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국가의 영상에 먹칠을 하려는 불순한 적대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신성시되고 존중시되어야 할 어린이들의 깨끗한 이름마저 정치적 목적에 도용하고 있는 적대세력들의 비열한 처사를 준열히 단죄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담화는 "이 기회에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쓰레기같은 자료들을 되받아넘기며 반공화국 모략 소동에 앞장서고 있는 남조선의 사이비언론에도 경고한다"며 "누구의 부추김을 받았든,그 이유가 어떻든 순진한 어린이들까지 건드리며 북남대결을 야기시키려 한다면 후대들 앞에 씻지 못할 대죄를 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화에서 북한의 대응 조치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유엔과 국제사회 인도주의 단체의 방북과 대북지원 활동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3일 발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11개 구호단체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로 인해 북한 물량 지원이 막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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