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크는 기업]⑥ SK머티리얼즈 '행복동행', 코로나에도 연속 흑자·장애인 고용 확대···진짜 幸·福 동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21-04-06 05:1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2019년 6월 모 회사 1.3억 출자···11월 출범

  •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직원 31명으로 늘어

  • 사회적 가치·수익 창출···두 마리 토끼 잡아

지난해 기준 장애인 고용률은 34.9%에 불과하다. 통계청에 잡히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기업을 대상으로 장애인 고용 의무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차라리 미이행 부담금을 택하는 기업들이 적잖다. 장애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 부담과 업무영역의 한계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모회사의 출자지분 50% 이상, 직원의 30%(중증장애인 비율 50%)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은 매년 증가세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물론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중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이 만든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35곳을 본지가 꼼꼼히 살펴봤다. 보다 많은 기업들이 그 이점과 효용성을 공감하길 기대해본다.<편집자 주>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동행'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일자리를 늘리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동시에 출범 첫해부터 흑자 경영에 성공해 장애인 고용 그 이상의 가치도 창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행복동행은 경북 영주시의 SK머티리얼즈 본사에 소재해 있다. 행복동행 직원들은 사옥 실내외 환경 미화, 사내 세탁실 운영, 우편 서비스 관리 등 다양한 복지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앞서 SK머티리얼즈는 2019년 5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 직후인 같은 해 6월 SK머티리얼즈는 1억3000만원을 투자해 행복동행을 설립했으며, 11월에는 출범식을 진행했다. 
 

[사진=장애인고용공단 제공]

당시 SK머티리얼즈 최고경영자(CEO)였던 장용호 사장(현 기타비상무이사)은 "이번 행복동행 출범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구성원들의 꿈을 이루는 행복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의 관심과 투자를 통해 행복동행은 양질의 환경과 근무 조건을 갖춘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실제 행복동행은 이후 휠체어 경사로, 장애인 화장실, 점자블록,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 등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을 훌륭하게 구축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행복동행이 코로나19 확산 직전 설립돼 그 영향을 제대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고용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개점 초기였던 2019년 11월에는 직원 29명으로 출범했으나 지난달 말 기준 31명으로 소폭 늘었다. 

고용을 확대하는 가운데서도 행복동행은 사업체로서 이익을 내는 데도 성공했다. 출범 첫해인 2019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장애인 고용은 물론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성공한 셈이다. 

행복동행 등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은 장애인 의무고용사업주(모회사)가 장애인을 10명 이상 고용하는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자회사가 고용한 장애인을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허가받기 위해서는 장애인 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해 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공식 인증도 받아야 한다. 때문에 기업이 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형태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기에 가장 어려운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동행' 장애인 직원들이 우편물을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사진=SK머티리얼즈 제공]

장애를 갖고 있는 행복동행의 한 직원은 "사고로 많이 힘들고 아팠지만 회사(행복동행)에 취업이 돼서 경제적인 부분에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또 이렇게 업무를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처음에는 장애인분들이 일을 잘 하실까 걱정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 성실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걸 보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복동행을 설립했으며, 앞으로도 장애인 채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머티리얼즈는 2019년 행복동행 설립 등을 통해 총 1392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SK머티리얼즈는 행복동행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모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복나눔봉사단과 행복나눔성금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은 "대외 불확실성과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가치의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행복동행' 장애인 직원이 사내 세탁실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사진=SK머티리얼즈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