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아시아나 통합준비 2년 소요... LCC도 진에어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진희 기자
입력 2021-03-31 11: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및 그 계열사의 인수합병(M&A)에 대한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대형항공사(FCC) 한 곳과 저비용항공사(LCC) 한 곳으로 통합하는 큰 틀에서 먼저 FCC의 추진 후 LCC의 정리에도 나선다. 통합 FCC의 출범준비에만 적어도 2년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를 비롯한 3개의 LCC의 인수·통합계획(PMI)을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PMI에는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와 지원부문 회사들에 대한 효율적 운영방향을 검토한 결과를 담고 있다”며 “안전운항체계 준비, 정보기술(IT) 시스템과 회계제도 통합 등 수십 개의 프로젝트가 맞물려 진행돼야 해 통합준비에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결합심사 과정에서 경쟁당국의 의견,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해소, 각 회사의 지분문제 이슈 해소 등은 변수로 꼽힌다.

우 사장은 “실제 통합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략적인 지배구조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사장은 “우선 기업결합신고가 모두 완료되면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며 “이 경우 한진칼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약 2년 정도의 통합 준비를 거쳐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할 방침이다.

그는 “항공산업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통합하지 않고 별도 독립된 회사로 운영할 경우 허브공항, 네트워크, 기재, 인력 등의 자원 효율성 제고를 통한 시너지 창출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합병이 필수적으로 통합 항공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장기적인 생존이 가능하고, 고용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CC의 경우에도 대한항공의 계열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해 하나의 항공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 사장은 “LCC는 통합 대한항공의 산하 또는 현재 진에어와 유사하게 한진칼 산하에 두는 두 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소요되는 자금, 준비상황, 공정거래법상 제한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서 면밀히 검토하고 난 후 시기와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합으로 발생하는 지상조업, 예약·발권 등 양사의 자회사 간 중복되는 영역의 운영 방안도 내놨다.

우 사장은 “항공사 통합 후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할 경우 항공사의 공급량은 유지된다”며 “지상조업사는 하나의 회사로 합쳐 더욱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 등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및 아시아나IDT도 같은 맥락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예약 발권 업무를 하는 토파즈와 아시아나세이버는 각자 고유한 고객층을 확보한 만큼 독립적으로 유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통합이 원활히 이뤄지고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면 M&A 시너지 규모가 최대 연간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독과점 발생과 인력 구조조정 없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우 사장은 “특정 항공사가 독과점으로 초과 이윤을 누리면 다른 항공사들이 진입해 공급력을 늘리게 된다”며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양사 점유율이 높은 편이 아니라 독과점 우려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안에 대해서는 “양사 중복 간접 인력은 1200여명으로, 매년 발생하는 자연 감소 인력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인력 재배치로 구조조정 없이 노조와 협의해 단체협약도 무리 없이 승계하겠다”고 말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6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제5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