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1~2월 합산비율 100% 밑으로…흑자 전환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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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3-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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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영향 자동차운행 감소로 사고 줄어…늘어나는 한방진료비는 우려

손해보험사의 손실 주범으로 꼽히던 자동차보험이 올해 1분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자동차사고가 감소하면서 도장비와 정비공임 등 물적보상이 크게 감소한 데다, 작년 초 보험료가 인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방의료비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19 회복으로 자동차운행량이 증가할 경우 또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각각 99.4%, 97.2%를 기록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인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개념으로 100%가 넘으면 손실이 난다는 의미다.

3월 합산비율이 100% 미만을 기록할 경우 손보사들은 1분기 기준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하게 된다.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266억원)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2018년(-7237억원), 2019년(-1조6445억원), 2020년(-3799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데에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이용량이 줄면서 정비 비용 등 물적보상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합산비율 및 영업손익 현황.[사진=금융감독원]


최근 들어 자동차보험 물적보상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손보사가 자동차보험 도장비로 지급한 보험금은 1조7627억원으로 전년(1조8590억원) 대비 5.2% 감소했다. 이 밖에 부품비(0.7%↓)와 정비공임비(2.6%↓) 역시 전년 대비 줄었다.

다만, 손보업계와 금융당국은 장기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돼 자동차운행량이 증가할 경우 합산비율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한방의료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한방의료비는 8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6억원(26.7%) 급증했다. 같은 기간 양방의료비(7968억원)는 48억원 감소해 처음으로 한방의료비가 양방의료비를 추월했다.

한방의료비 급증으로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등급 환자)의 1인당 보험금도 크게 늘었다. 이 기간 1인당 자동차보험 보험금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183만원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실적개선은 코로나19에 따른 사고율 감소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동차운행량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향후 합산비율 추이 등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보험금 누수방지 등을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보험의 대형사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대 대형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84.7%로 전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시장 점유율은 2.3%포인트 하락한 10.0%였다. 4대 대형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6년 80.2%로 80%를 넘은 이후 매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의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4.0%에서 2018년 13.9%, 2019년 12.3%로 매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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