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추는 파킹통장] 대출규제에 예금 금리 낮추는 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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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3-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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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 금리 낮아지며 파킹통장 인기…정부 규제에 파킹통장 금리도 흔들

사진은 서울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직장인 A(38)씨는 최근에 B저축은행의 자유예금상품에 가입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까지는 1.8% 금리를 제공했으나 지금은 1.6%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중은행들 예·적금 통장이 1% 미만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A씨는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더욱 내려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상당수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가 0%대를 기록한 가운데 저축은행마저 예금 금리 인하에 가세하고 있다.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은 금융당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투기 의혹 사건을 계기로 저축은행 대출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이 작용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정점을 찍었다. 당시 1.9%대를 기록한 예금 금리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는 1.7%까지 내려갔다.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 조정에 나선 것은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저축은행들은 올해부터 예대율을 100%로 맞춰야 하는데,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 강화를 시사하자 예금을 조절에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최근 LH투기 논란과 관련해 전국 단위농협이나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토지대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상호금융권의 비주택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이 30조원을 넘어서는 등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출 규제에 나선다는 당국의 입김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주요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 인하를 통해 수신 규모 조정을 하고 있어 예금금리 하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인하되는 또 다른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제로금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지난 5월 이후 9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 금리는 연달아 내려갔다. 지난해 3월 한 차례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크게 인하한 후, 5월 추가로 0.25%포인트(p)를 인하해 2개월 만에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75%p 인하했다.

현재의 기준 금리 0.5%는 사실상 은행에 돈을 맡겨도 예금 이자를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다.

저축은행 파킹통장을 떠난 자금을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하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커진 주식시장은 쉽게 돈을 벌수도 있지만 반대로 쉽게 잃을 수도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가상화폐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말 한마디에 오르내림이 커 유동성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상폐 대상 가상화폐가 급등하는 등 투기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때문에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여윳돈은 저축은행에 잠시 맡기는 것, ‘파킹(Parking)’ 통장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비해 기대 수익은 낮지만 원금 보장의 안전성이 있고, 시중은행 금리보다 많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일부 저축은행은 하루만 맡겨도 최고 금리 수준의 금리를 적용해 주기도 한다. 다만, 모든 금융상품과 마찬가지로 내게 맞는 파킹 통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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