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왜 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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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1-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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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스로 압박한 한국, 빠른 연계로 공략한 일본

한-일전 승리에 기뻐하는 일본.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 축구 분석가는 한-일전 패배의 요인으로 "자신을 압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본은 깔끔한 연계 플레이가 돋보였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일본 축구대표팀의 친선 A매치가 지난 25일 오후 7시 20분(한국시간)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친선 A매치 결과 한국이 일본에 0-3으로 패배했다. 이는 10년 전 '삿포로 참사' 이후 두 번째 참사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단 한 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당시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4-2-3-1 대형을 출격시켰다. 선봉은 이강인이다. 그 뒤를 남태희, 나상호, 이동준이 받쳤다. 중원은 정우영, 원두재, 4백은 홍철, 김영권, 박지수, 김태환이 자리했다. 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상대인 일본도 4-2-3-1 대형으로 응수했다.

전반 15분 야마네에게 일격을 당해 선제골을 내주었다. 두 번째 실점은 전반 27분이다. 카마다가 오른발로 한국의 골망을 출렁였다. 세 번째 실점은 오래 걸렸다. 엔도(이상 일본)가 후반 37분 쐐기를 박았다.

경기 결과 일본은 3골을 집어넣었지만, 한국의 유효슈팅은 후반 38분 이동준이 유일했다. 0-3 패배로 여론이 들끓자, 대한축구협회(KFA)는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분석 및 코치 매칭 전문 사이트인 코치 프로(Coach Pro)에는 '한-일전 데이터 분석으로 본 왜 졌는가'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 따르면 한-일전 결과 한국과 일본의 점유율, 터치 수, 패스 수, 패스 성공률이 비슷했다. 두 팀 모두 4-2-3-1 대형으로 수비에 중심을 뒀다.

'터치 수'를 보면 한국은 수비가 시간을 끌며 터치를 했고, 일본은 공격수가 더 많이 터치했다.

'포지션별 선수 패스'를 보면 한국은 수비에서, 일본은 공격에서 패스가 많았다.

'상대 진영으로의 패스'를 보면 한국은 공·수 모두 없고, 일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갈수록 패스가 많았다.

'결정적인 패스'를 보면 한국은 수비에서, 일본은 공격에서 패스가 나왔다. 특히 포워드(FW)의 경우 한국은 0개, 일본은 4개다.

'기회 창출'을 보면 한국은 공격과 중원에서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지만, 일본은 공격으로 갈수록 많은 기회가 창출됐다.

'볼을 받았을 때 공을 가진 시간'을 보면 한국은 공격 시 평균 2초가 넘는다. 일본은 단 1초다.

'공격 전개 터치 수'를 보면 한국은 공격 시 터치 수가 많고, 지체돼 압박을 당한다. 일본은 빠르게 패스를 전개한다.

'패스의 질'을 보면 한국은 수비에서 미드필더로 향하는 패스가 늦고 적다. 일본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오는 패스가 빠르다.

'패스의 방향'을 보면 한국은 혼자 있는 상태의 동료에게 패스하고, 백이나 측면이 많다. 일본은 전방 중앙으로 과감한 패스가 많았다.

이 글에는 결론이 적혀 있다. "일본의 수비는 미드필더를 위해 움직인다. 미드필더는 공격을 위해 빠른 전개와 패스를 펼친다. 반면 한국의 수비는 가장 쉬운 패스를 찾다가 압박당하고, 타이밍을 놓친다"며 "특히 미드필더와 공격은 터치 수와 시간을 많이 사용해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제친 드리블은 0개다. 한국은 자신을 압박했고, 일본은 압박을 허락하지 않는 빠른 연계 플레이를 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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