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6월부터 영업점 다시 줄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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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3-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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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은행, 16곳 문닫는 등 몸집 줄이기

  • 저금리 장기화 대비 유휴 부동산 처분

은행권이 다시 몸집 줄이기에 나선다.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지점 폐쇄를 예고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영업망 축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6월 총 16개의 지점 및 출장소를 폐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6월 21일 현대모터 금융센터 IKP·구리·광명·정자동·구로상가·봉천역·군자동 등 7개를, 같은 달 28일에는 강남대로·삼성노블카운티 PB센터·분당미금·명일동·부천시청역·등촌파크·오목교역·침산동·사직중앙 등 9개 영업점의 문을 닫는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5월 31일에 험프리스 출장소를, 6월 14일에는 김포공항국내선·국제선 출장소를 각각 폐쇄한다. NH농협은행 또한 6월 30일 중소기업지원센터 출장소를 닫을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같은 달 28일 구로동·충주지점을 폐쇄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비슷한 시기 점포 조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이 영업점 폐쇄를 미리 알리는 것은 지난달 개정된 은행 점포 폐쇄 관련 공동절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은행 점포가 가파르게 줄어들자 금융당국이 우려를 표했고, 은행권은 자율적으로 폐쇄 사전절차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점포폐쇄가 결정되면 관련 내용을 폐쇄일의 최소 3개월 이전부터 총 2회 이상 고객에게 통지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폐쇄를 결정하기 전에 고객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사전에 평가하고 은행 소비자보호부서와 외부 전문가 판단을 거쳐야 한다.

사전영향평가 결과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점포의 유지 또는 지점의 출장소 전환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점포폐쇄 대체수단으로 정기 이동점포 및 소규모 점포 운영, STM(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영업점 부지 매각에 나서는 은행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온비드)에 농협은행은 지난 25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마포구 아현동, 성북구 석관동 등 3곳의 영업점 부지를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최저 입찰가 합계만 110억원에 달한다. 하나은행 역시 같은 날 경기 고양시와 경기 수원시 2곳의 영업점 부지를 총 4억7900만원(최저 입찰가 기준)에 내놨다.

은행권 관계자는 "점포 폐쇄 절차가 까다로워졌지만 금융거래 환경이 바뀐 만큼 기존 영업망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다"면서 "역대 최저 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저금리 장기화에 대응해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유휴 부동산도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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