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1만원 극한 가성비"··· 샤오미 '레드미노트10'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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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1-03-2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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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오미, 20만원대 중저가폰 선봬... 디자인은 갤럭시S20, UI는 아이폰과 유사

  • 저렴한 가격에 4800만 화소 쿼드카메라, 아몰레드 화면 갖춰

  • 중저가 AP 탑재... 방수·무선충전·5G 미지원 등은 아쉬워

“이게 21만원이라고? 그럼 쓸 만하겠네.”


지난 나흘 간 기자가 만난 사람들은 중국 IT기업 샤오미 스마트폰 ‘레드미노트10’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주력으로 내놓는 단말기의 출고가가 100만원대를 훌쩍 넘는 점을 고려하면 누구나 레드미노트10의 '가성비(가격 대 성능비)'에 놀랄 것이다. 4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를 갖춘 이 기기의 출고가가 고작 21만89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레드미노트10(왼쪽)과 갤럭시S20. [사진=샤오미‧삼성전자]


레드미노트10을 손에 쥐고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근 10년 동안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만 사용하다가 처음 본 샤오미 스마트폰이 익숙했던 이유는 제품 디자인에 있다. 레드미노트10은 갤럭시S20과 디자인이 유사하다. 전면 카메라가 상단 중앙에 위치하며 전원 버튼과 음량 조절 버튼이 오른쪽에 있다는 점도 같다. 후면 카메라도 플래시, 메인 카메라 위치 등이 비슷하다. 크기는 레드미노트10이 갤럭시S20보다 세로 기준 약 1㎝ 정도 더 길다.
 

레드미노트10(왼쪽)과 아이폰12 프로. [사진=정석준 기자]


겉은 삼성과 유사했지만 속에는 애플이 담겨 있었다. 레드미노트10은 운영 체제가 안드로이드다. 하지만 현재 아이폰을 이용 중인 직장인 A씨는 레드미노트10을 이용하고 “아이폰과 비슷하네”라는 평가를 했다.

샤오미 제품 이용자가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레드미노트의 사용자 환경(UI)이 아이폰과 비슷하다는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레드미노트10 카메라 UI는 아이폰과 가장 유사한 부분으로 꼽힌다. 두 스마트폰 모두 카메라 촬영 모드를 의미하는 숫자가 노란색으로 표현되고 촬영 버튼 디자인도 같다. 또한 기본 사진 기능을 중심으로 왼쪽에 동영상, 오른쪽에 인물 사진 기능이 위치한 점도 유사하다.
 

레드미노트10 후면에 위치한 쿼드 카메라. [사진=정석준 기자]


레드미노트10이 '가성비 스마트폰'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 중 하나로 가격 대비 뛰어난 카메라 성능을 꼽을 수 있다. 레드미노트10의 쿼드(4) 카메라는 4800만 화소 메인, 8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메크로, 2000만 화소 심도 등 네 개의 카메라 모듈로 구성돼 있다.
 

AI모드로 촬영하면 피사체에 따라 인물(왼쪽 사진의 빨간 원), 건물 모양 등이 나왔다. [사진=정석준 기자]


일반 모드로 찍는 사진의 품질은 흠잡을 곳이 없다. 사진을 찍을 때는 AI가 인물, 건물 등 피사체에 따라 촬영 모드를 스스로 설정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음식이나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자동으로 아웃포커싱이 구현돼 음식이 더 부각됐다. 프로 모드나 야간 모드를 이용하면 밤에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왼쪽부터 0.5배, 1배, 2배, 6배, 10배로 찍은 세종대왕 광장. [사진=정석준 기자]


이밖에 레드미노트10의 카메라는 ‘짧은 동영상’, ‘파노라마’, ‘문서’, ‘슬로우모션’, ‘타임랩스’ 등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갖고 있다. 다만 뛰어난 카메라 스펙에 비해 줌 기능을 이용한 사진 품질은 아쉬웠다. 최고 10배율까지 지원하는 레드미노트10은 배율이 높을수록 사진 선명도가 현저히 낮아지고 색감이 변했다.
 

레드미노트10의 가성비 비결로는 스마트폰 두뇌라고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관련 비용을 절감한 것이 꼽힌다. 레드미노트10에 탑재된 AP는 퀄컴 '스냅드래곤 678'이다. 스냅드래곤 600시리즈는 퀄컴이 중저가 단말기용으로 만든 AP다. 스냅드래곤 678의 LTE 기준 다운로드 최대 속도는 600Mbps다. 2년 전 출시된 갤럭시S10에 탑재된 퀀텀 스냅드래곤 855가 LTE 기준 다운로드 최고 속도가 2Gbps라는 점을 고려하면 레드미노트10의 통신 속도는 단점으로 꼽힌다.
 

[사진=정석준 기자]


실제로 게임 성능을 시험해보기 위해 앱을 설치해보니 갤럭시S10보다 다운로드와 설치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게임 실행 능력은 걱정과 달리 만족스러웠다. 크래프톤의 모바일 FPS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하니 기본 앱인 '게임 터보'가 자동으로 게임에 최적화된 환경을 설정했다. 게임 중 렉이나 기타 오류는 없었으며, 6.43인치 크기의 아몰레드 화면을 통해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레드미노트10(위)과 갤럭시S10(아래)으로 유튜브를 통해 같은 영상을 재생했다. [사진=정석준 기자]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앱 중 하나인 유튜브도 4K 해상도까지 버퍼링 없이 무난하게 재생됐다. 직장인 B씨는 갤럭시S10과 비교해 "확실히 레드미노트10을 볼 때 눈이 더 편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각종 미디어를 시청할 때에는 듀얼 스피커로 더 실감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진=정석준 기자]


레드미노트10 구성품은 스마트폰, 투명 젤리 케이스, 충전기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환경 보호’를 이유로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는 것과 달리 샤오미는 오히려 33W 고속 충전기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배터리 용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레드미노트10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온종일 충전 걱정 없이 이용할 수 있다.

20만원대 단말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레드미노트10은 충분한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통신 기능 외 카메라, 게임, 동영상 재생 등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방수·방진 기능이 없고 무선충전도 지원하지 않으며 5G 대신 LTE만 지원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극한의 가성비를 갖춘 레드미노트10에 대한 국내 이용자의 기대감은 높다. 샤오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벌써 "레드미노트10 쓸 만할까요"라며 조언을 구하거나 다른 제품과 레드미노트10을 비교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레드미노트10 국내 출시일은 오는 3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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