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은퇴 역전시대]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과거 머물면 공멸, 새로운 일자리 창출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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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3-2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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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부터 유통, 판매까지 친환경차 중심의 미래차 전환으로 완성차 생태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생산의 경우 내연기관차 1대를 만들 때 10명이 필요했다면, 친환경차의 경우 그 절반 수준으로 준다.

완성차 사측과 노조가 공통적인 인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지점이다. 이 같은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완성차 노조는 여기에서부터 문제로 삼는다. 5명이 일해야 할 것을 7명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생산 효율성을 저하시킨다. 다 같은 선에서 출발하는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 살아남을 수 없다. 공멸이다.

물론 기업도 노조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 순리대로 가자면 당장 회사를 그만둬야 할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은 이들을 책임져야 할 의무도 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사라질 일자리가 아닌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에 집중해야 한다. 남는 인력을 재교육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일자리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일자리가 대규모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곳 중 하나는 애프터마켓이다. 전기차 중심의 시장에서는 정비, 충전기 관리, 배터리 재활용, 중고 진단평가 등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과는 전혀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다. 적지 않은 현장기술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약 30조원이 넘는 규모의 중고차 분야에서 중고 전기차와 수소 연료전지차도 아직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새로운 일자리는 무궁무진하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이 같은 분야에서 활로를 찾는다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다고 본다. 더불어 여력이 된다면 1~4차에 이르는 협력사의 업종 전환도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유인책으로 이를 이끌어가는 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미래차 시장에서 국내 업계가 선도자가 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도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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