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바이든 보란 듯...北 탄도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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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박경은 기자
입력 2021-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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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음주 '한·미·일' 국가안보회의서 논의...美대북규제 강화로 선회할 가능성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했던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습.[사진 = 연합뉴스]

 
*바이라인=김해원·박경은 기자

북한이 25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꺼내며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을 향해 "압제 정권"이라고 발언한 지 3일 만이다. 대북 정책이 강경으로 귀착되고 있다고 판단한 북한이 '벼랑 끝 전술'로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탄도미사일은 사거리와 관계없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향후 대북제재 강화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북한이 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6분경과 7시 25분경 함경남도 함주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50㎞, 고도는 약 60㎞로 탐지됐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추가 분석할 계획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처음이고, 지난해 3월 29일 강원 원산에서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다고 주장한 이후 약 1년 만이다.

미국은 다음 주 '한·미·일' 3국 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탄도미사일 발사와 향후 도발 가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순항미사일 이후 탄도미사일의 연속 발사로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전후한 보다 높은 강도의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오전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이번 발사체를 '미사일'이라고 표현하면서도 '탄도미사일'인지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놓지는 않았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양자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한 자리에서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정 장관은 북한을 향해 "2018년 9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대로 한반도를 핵무기, 핵 위협이 없는 평화 터전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우리 노력에 계속 함께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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