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부양 안 한다더니…작년 공공공사만 65조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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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기자
입력 2021-03-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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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2020년 공공공사 계약액 증가율도 역대급

  • 文 "경제 어려울 때 건설로 부양 유혹" 못 이겼다

작년에 정부기관이 계약한 건설공사 규모가 65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 산출 이래 최대치다. 건설로 경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난 2019년과 2020년의 전년 대비 공공공사 계약액 증가율은 평년 대비 유독 높은 수준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경제가 어려울 때 건설로 부양하려는 유혹을 받는다'던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자료 = 국토부]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8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민간공사가 같은 기간 16.4% 증가한 58조8000억원, 공공공사(국가·지자체·공공기관 발주)가 24.9% 증가한 23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총 건설공사 계약액은 261조4000억원이다. 이 중 공공이 65조6000억원, 민간이 195조8000억원이다.

공공공사 계약액은 통계를 집계한 2014년(42조9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건설을 경기부양책으로 삼지 않겠다던 과거 정부 공언이 무색한 셈이다.

이번 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 공공공사 계약액은 2019년과 2020년 전년 대비 각각 19.4%와 11.4% 대폭 증가했다.

지난 2019년 11월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건설 경기를 살리는 것만큼 고용 효과도 크고 단기간에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분야가 없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건설 경기를 살려서 경기를 좋게 만들려는 유혹을 받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공종별 계약액을 보면 건축이 29.7% 증가한 65조4000억원에 달했고 토목(산업설비·조경 포함)은 10.5% 감소한 17조원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상위 1~50위 기업이 37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반면, 51~100위 기업은 4조6000억원으로 10.2% 감소했다.

이외 101~300위 기업(7조1000억원)과 301~1000위 기업(7조5000억원)은 각각 22.2%와 50.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본사 소재지 기준 수도권이 4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고 비수도권이 32조4000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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