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재건축 들썩 "래미안 첼리투스처럼 56층되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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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03-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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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 제2의 ‘래미안 첼리투스’ 기대감

  • 도시재생지역 “시장 선거로 판 바꾸자”

서울 용산구 이촌 래미안 첼리투스 [사진=아주경제DB]



서울 한강변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들썩이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물론이고 박영선 후보까지 “서울 아파트 35층 일률 규제를 고쳐야 한다”고 말하자, “우리도 한강변 첫 50층대 아파트인 ‘래미안 첼리투스’처럼 재건축해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도시재생지역들도 기대감이 상당하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시절 개발이 전면 차단됐던 서울 종로구 창신동 등 도시재생지역들은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판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강변 일대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서울 용산 동부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들, 제2의 ‘래미안 첼리투스’ 기대감

지난 2015년 입주한 ‘래미안 첼리투스’는 최고 높이 약 200m, 56층으로 한강변 아파트 중에서는 높이가 가장 높다. 이 아파트가 50층으로 지어질 수 있었던 것은 서울시가 지난 2013년 한강변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층수를 최고 35층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하기 전에 재건축 사업이 추진돼 층수 제한을 받지 않았다.

이에 압구정, 이촌, 여의도, 성수 등 한강변 일대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우리가 제2의 래미안 첼리투스가 돼보자”는 분위기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후보와 박영선 후보 모두 ‘35층 규제’를 손보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재건축 단지에 불을 지폈다.

오세훈 후보는 박 전 시장의 대표 규제인 ‘한강변 35층 높이 제한’을 없애고 최고 50층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영선 후보도 최근 "서울은 남산의 스카이라인을 고려하면 될 것으로 본다. 남산과 멀리 떨어진 곳은 35층 규제를 해제해도 크게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누가 시장이 됐든 35층 높이제한을 손보지 않겠냐는 기대감이다.

서울 강남 압구정동 현대1차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198㎡ 등 대형면적에 대한 매수문의가 많다. 아무래도 단지내에서 위치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며 “민간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문의가 늘었다. 지금은 3.3㎡당 1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아파트 196㎡(옛 64평형)는 지난 15일 63억원(10층)에 팔렸다.이전 최고가는 지난달에 거래된 51억5000만원(3층)이었는데 한 달만에 11억5000만원이 급등했다. 신현대 12차 182㎡도 지난달 57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가 45억원보다 12억원 넘게 값이 뛰었다.

압구정동 중앙부동산의 신만호 대표는 “지금까지는 재건축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매매가가 많이 올랐다. 요즘은 서울시장 선거에 따른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며 “선거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매수자나 매도자나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은 매매가가 너무 올라서 매수자들이 버거워하고 있지만, 시장 선거를 계기로 규제완화와 개발 공약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면 추가 상승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재생지역 “시장 선거로 판 바꾸자”
서울 종로구 창신동, 용산구 서계동 등 도지재생지역 일대 주민들은 오는 29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도시재생 폐지’를 주제로 시위를 열기로 했다. 시위에는 서울 창신, 숭인, 동자, 서계, 장위11구역, 수색14구역, 자양4구역, 일원동 대청마을, 구로 1구역, 성남시 태평2ㆍ4동, 성남수준2동 등 총 11곳이다.

이번 시위 추진위 관계자는 “빼앗긴 거주 기본권을 보장해달라는 게 우리의 요구다”며 “개인의 소유권을 인정해주지 않고 독단적인 정책으로 창신동과 서계동 등을 도시재생지역으로 묶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재생 반대서명을 각 지역마다 받았다”며 “시장권한으로 일방적으로 도시재생지역으로 묶어버렸으니, 푸는 것도 시장권한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창신동가 서계동 등 도시재생지역에서는 그간 도시재생을 중단하고 재개발로 방향을 틀어달라는 요구가 상당했다. 더구나 치근 공공재개발 공모에서 도시재생지역들이 제외되자, 서울시에 대한 불만은 더욱 극심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도시재생사업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큰 수정을 겪을 전망이다. 우선 박영선 후보는 주민 요구를 전제로 도시재생사업 구역을 공공재개발 구역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재개발을 약속했다. 이달 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도시재생지역인 서계동을 방문하고 “국민의 힘에서 서울시장 되면 재개발을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추진위 관계자는 “시장 선거야 말로 도시재생의 판을 바꿀 계기가 될 것이다”며 “주민 다수가 시장 선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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