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KT "디즈니플러스와 협력 논의 중...현재 주가는 3만원도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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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3-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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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현모 KT 대표 "콘텐츠 투자 건당 최대 500억원...충분히 지원하겠다"

  • 딜라이브 인수 협의는 지지부진...플랫폼보다 콘텐츠 집중 전략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미디어컨텐츠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KT가 오는 2023년까지 한 건당 최대 500억원 수준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나선다. 전체 투자액은 약 4000억원 규모로 국내 사업자 중엔 최대 수준이다. KT는 투자를 통해 원천IP(지식재산권) 총 1000여개를 확보하는 한편, 국내외 제작사와 K콘텐츠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싣는다.

KT는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KT는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발판으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구현모 KT 대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 김철연·윤용필 KT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Q. 김철연 공동대표는 OCN과 CJ ENM 등에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맡았고 최근까지는 네이버에서 근무했다. 이번에 KT에 합류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KT와 네이버의 기업문화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 콘텐츠 사업 전략에 기업문화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철연 공동대표: KT가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 자회사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콘텐츠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정말 가슴이 뛰고 한번 해보고 싶었다. 20년 동안 CJ ENM에서 제작부터 편성, 마케팅, 글로벌 유통 등 콘텐츠와 관련된 사업은 거의 다 해본 것 같다. 이 경험을 한데 모아 K-콘텐츠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보고 싶어 합류했다.

두 번째 질문은 KT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 KT에 와서 느꼈던 점은, (KT 직원들이) 참 억울했을 것 같다는 것이다. KT가 조금 (의사결정이) 느리다거나 보수적일 것 같다고 하는 분들이 간혹 있다. 제가 한달 간 KT에 있어보니 KT는 굉장히 빠르고 탄력적이고 융통성있는 조직이었다. 그리고 사회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가진 조직이다. 사업결과는 1년쯤 지났을 때 다시 말씀드리겠다.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미디어컨텐츠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Q. 2023년까지 대형 오리지널 드라마 100개 타이틀을 확보한다고 했는데, 예상 콘텐츠 투자금액은 정확히 얼마인가.

구현모 대표: 간담회 자료를 준비하면서 콘텐츠 총 투자금액을 밝힐까 하다가 타이틀수로만 공개하기로 했다. (계획 중인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건당 최대 500억원에서 최소 50억원까지 편차가 크다.

사실 전체 투자규모보다 성공할 수 있는 콘텐츠에 제대로 투자한다는 것, 그리고 고객이 원하고 글로벌에서도 통하는 콘텐츠를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 비록 투자 후 손실이 나더라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KT 콘텐츠 사업이 경쟁력을 갖게 되는 시점까지는 견디고 충분히 (제작사 등에도) 지원할 것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리겠다.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사장): 예상 콘텐츠 투자액은 내부적으로 추산해보니 국내 사업자 중에서 가장 많은 것 같다.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Q. 스튜디오지니가 KT의 콘텐츠 미디어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혹시 스튜디오지니를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는 구조개편도 검토 중인지 궁금하다.

강국현 사장: 스튜디오지니의 설립목표는 그룹 내 콘텐츠 자회사가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 전체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지배구조를 어떻게 개편할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할 것이다. 유료방송 시장이 변화하고 있고, (KT그룹 내에서도) 콘텐츠 사업 관련 주요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 현재 전체적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단계다. 스튜디오지니의 작품 라인업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미디어 콘텐츠 사업자와의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또한 해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KT가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강국현 사장: 아직까지 디즈니플러스와 공식적으로 계약을 맺은 사업자는 없다. KT와도 현재 공식적으로 어떻게 협력하겠다고 결정된 것도 없다. 참고로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을 맡은 루크 강 사장은 한국계 미국인이라 한국어도 잘 한다. 현재 저와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KT는 디즈니플러스와 경쟁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KT는 미디어 사업에서 개방과 공유, 육성을 골자로 한 '위드KT(WithKT)' 전략을 추구한다. 디즈니플러스와는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콘텐츠를 해외에 유통할 때, 혹은 공동 투자할 때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협력 가능한 다양한 방식을 논의 중이다.

 

[구현모 KT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KT 미디어컨텐츠 사업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Q. 최근 OTT 서비스 시즌도 분사를 검토 중이라고 했는데, 현재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또한 스토리위즈나 지니뮤직을 시즌과 함께 합병할 계획도 있는지.

구현모 대표: 시즌도 분사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면 된다. 스토리위즈는 이미 분사를 했고, 추가 합병 없이 독자적으로 얼마나 잘 성장하느냐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강국현 사장: 스토리위즈가 목표했던 IP펀드 100억원 조성 계획은 현재 80% 정도 달성했다. 스튜디오지니도 출범했으니 스토리위즈도 원천IP를 확보하는데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Q. 현재 딜라이브 인수 논의 상황이 궁금하다. KT파워텔 이외에 매각을 앞둔 계열사도 있나.

구현모 대표: 딜라이브 인수 작업은 현재 지지부진하다.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계열사 매각은, 통신기업(Telco, 텔코)으로서 필요한 기능을 가진 자회사는 유지하고 디지코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자회사는 발전시킨다는 두 가지 원칙 하에 진행한다. 구체적인 매각 계획은 언급하기 어렵다.

Q. KT의 주가는 언제쯤 3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나.

구현모 대표: 투자는 각자 판단 하에 하는 거라는 말씀부터 드리겠다(웃음). 다만 현재 KT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있다는 믿음엔 변함이 없다. 예전에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던 시절 KT 주가가 3만5000원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는 3만원도 낮은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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