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 한미일 1위 통신사 5G 모두 공급…글로벌 시장 확대

NTT도코모와 첫 직접 계약...일본 2위 업체 KDDI 이어 현지 입지 강화

한국 SKT·미국 버라이즌 이어 캐나다 이통사와 5G 공급 계약...'초격차' 박차

삼성전자가 한국·미국·일본 1위 통신사업자의 5G 네트워크에 모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2위 이동통신사업자 KDDI와도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 3월부터 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이번 계약으로 검증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23일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 도코모와 5G 이동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日 1·2위 이통사에 5G 장비 공급

삼성전자는 23일 NTT 도코모에 5G 상용망 구축에 필요한 기지국(RU, Radio Unit)을 공급하며, 신속한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NTT 도코모에 이동통신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일본 현지업체와 협업하는 식으로 장비를 납품했다.

NTT 도코모는 2020년 12월 기준 약 8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3월부터 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위 사업자인 KDDI는 오는 2023년까지 일본 전역에 약 5만3626개의 5G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다. 일본은 올해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5G 인프라 수요 급증을 기대하며 기지국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2년에는 KDDI 3G CDMA 이동통신 장비를 수출해 일본 통신장비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14년 만인 2016년 NTT 도코모와 5G 기술을 검증했다. 결국 일본 진출 19년 만인 2021년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계약을 맺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간 일본을 오가며 5G 시장 개척을 위해 힘쓴 것도 계약 성사를 견인한 요소로 여겨진다. 이 부회장은 작년 5월 일본 NTT 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아베타 사다유키 NTT 도코모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개발부 부장은 "이동통신 분야 선도 사업자로서 NTT 도코모는 고객들에게 더 혁신적이고 흥미진진한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최고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5G 분야에서 협력해 '빛의 속도와 같은 5G(Lightning Speed 5G)'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오 사토시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 사업총괄 상무는 "NTT 도코모의 5G 혁신 가속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상의 네트워크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속해서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일 3개국 최대 이통사 5G 석권...캐나다도 품어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으로 한국·미국·일본 1위 통신사 네트워크에 모두 진입, 글로벌 5G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앞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국내에서 SKT에 5G 장비를 공급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5G 선진시장인 한·미·일 3개국 주요 통신사와 5G 상용화를 선도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주에는 캐나다 이통사 사스크텔에 5G 통신장비 등을 공급하고 4G(LTE) 이동통신 기지국 등을 단독으로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한편 5G 네트워크 사업은 이 부회장이 2018년 4대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하고 초격차 역량 강화에 힘써온 영역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5G시장에서 20%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해 ‘톱 3’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