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결혼 풍속도] 맞벌이 희망자 1년새 11%p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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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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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그래픽=듀오 제공]

맞벌이를 희망하는 미혼남녀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더믹(대유행)에 따른 불안 심리 확산으로, 가계의 경제력 향상을 위해 여성도 일을 해야한다는 의식이 미혼남녀 사이에 강하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내놓은 '2021년 출산 인식 보고서'를 보면 국내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여 500명) 가운데 868명(86.8%)이 맞벌이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1년 전 나온 '2020 출산 인식 보고서'에서 맞벌이 희망자가 759명(75.9%)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11%포인트(110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5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의 맞벌이 희망률이 95.1%로 압도적이었고, 성별 비율을 보면 여자가 87.8%로 남자(85.8%)보다도 많았다.
 
가사분담도 '둘이 똑같이 한다'는 의견이 80.2%(남 81.6%, 여 78.8%)로 맞벌이 희망률 만큼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여성도 32.8%로 남성 20.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35~39세 여성의 41.7%가 출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39.8%), 소득별로는 연 2000만원 미만(34.9%)에서 출산기피가 심했다.
 
희망 자녀수는 평균 1.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47.2%는 자녀 ‘2명’을 낳고 싶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0명(26.7%), 1명(18.2%), 3명(7.5%), 4명 이상(0.4%) 순이었다.
 
가장 큰 출산 걱정은 '양육비용'이 33.2%(남 44.4%, 여 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바른 양육'(24.1%)’,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0.0%)'도 응답률이 높았다. 남성은 '양육 비용'(44.4%), 여성은 '올바른 양육'(28.8%)이 가장 큰 출산 걱정이었다.
 
국내 미혼남녀는 대체로 결혼 3년째 첫 아이를 낳고, 2명의 자녀를 키우길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출산 시기는 평균으로 환산하면 2.1년이다. '결혼 후 1년 이상 ~ 2년 미만'이 35.0%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으로 ‘아이 낳지 않겠다’ 26.7%, ‘결혼 후 2년 이상 ~ 3년 미만’ 22.0%, ‘결혼 후 3년 이상’ 8.4%로 나타났다.
 
저출산에 도움이되는 정책으로는 보육 지원(29.2%)과 주거 지원(26.1%), 경력단절 예방 지원(19.1%), 출산 지원(12.0%) 등이 꼽혔다. 남성은 '주거 지원', 여성은 '경력 단절 예방 지원'을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연소득 3000만원 미만은 '경력 단절 예방 지원', 연소득 4000만원 이상은 '주거 지원'을 정책 우선순위로 평가했다.
 
듀오 관계자는 “미혼남녀는 30대 초반에 첫 아이를 낳고, 두 명의 자녀를 키우며 살고 싶어한다"며 "이처럼 아이와 함께 자라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 청년세대를 위해 보육지원, 주거지원, 일·가정의 양립 정책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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