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美, 우리와 만나고 싶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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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3-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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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선희 담화 통해 "적대정책 철회 안하면 기회 없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 = 연합뉴스 ]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접촉 시도 사실을 인정하면서 응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미국의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모든 접촉 시도를 무시하겠다며 싱가포르와 하노이와 같은 기회는 다시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이 2월 중순부터 "전자우편과 전화통보문을 보내오면서 우리와의 접촉을 요청했으며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기 전날 밤에도 제3국을 통해 우리가 접촉에 응해줄 것을 다시금 간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미국의 시간벌이 놀음에 응부해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화 그 자체가 이루어지자면 서로 동등하게 마주앉아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싱가포르나 하노이에서와 같은 기회를 다시는 주지 않을 것임을 명백히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해 "미국에서 정권이 바뀐 이후 울려나온 소리는 광기어린 '북조선위협'설과 무턱대고 줴치는 '완전한 비핵화' 타령뿐"이었다며 "우리 국가의 방역조치를 놓고도 그 무슨 '인도주의지원'을 저해한다는 매우 몰상식한 궤변을 뱉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을 행각한 미 국무장관이 여러 압박수단 혹은 완고한 수단 등이 모두 재검토 중이라고 떠들며 우리를 심히 자극했는데 이제 남조선에 와서는 또 무슨 세상이 놀랄만한 몰상식한 궤변을 늘어놓겠는지 궁금해진다"며 "우리는 이미 강대강, 선대선의 원칙에서 미국을 상대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혔다"고 언급했다.

최 제1부상은 "미국은 자기들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계속 추구하는 속에서 우리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지를 잘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제1부상의 이번 담화는 17일자로 공개됐고,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한국 도착에 맞춰 준비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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