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보다 중요한 것 없어"...美, 블링컨 방한 앞 '3각 공조' 연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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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3-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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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무부, 블링컨 방일날 한·일 관계 강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러시아가 심각한 도전과제이긴 하지만 중국이 최대의 지정학적 시험이라며 대중국 강경론을 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3각 공조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의 방한을 목전에 두고 "한·일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내용의 자료를 배포했다. 한·일 양자 관계와 한·미·일 3자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한 셈이다.

이에 15일 외교가에서는 블링컨 장관이 이번 순방 기간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한 한·미·일 3국의 북핵 문제 해결과 반중(反中) 전선 구축을 요구할 가능성을 점친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취임 후 첫 순방길에 오른 14일(현지시간) 대변인 명의로 '깨질 수 없는 미·일 동맹의 재확인'이란 자료를 내고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15~17일 일본을 방문한 뒤 17~18일 한국을 찾는다. 두 장관은 카운터파트(대화상대방)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 및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개별회담 이외에도 '2+2(한·미 외교·국방)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 국무장관은 통상적으로 취임 후 첫 순방지로 중동이나 유럽을 방문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의 블링컨 장관의 경우 한·일을 우선 방문하며 한·미·일 3자 협력을 통한 중국 견제에 강조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무부는 해당 자료에서 "어떤 관계도 일본과 한국 간 관계보다 더 중요하진 않다"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서 3자 협력을 재활성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한국의 확대된 협력을 계속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또 한·미·일 세 나라 간 굳건하고 효과적인 양자 및 3자 관계가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 인권 옹호, 인도태평양과 전 세계에 걸친 평화, 안보, 법치 증진 등 공동 안보와 관심사에서 결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미국의 일본 방어 약속은 확고하다"며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가 미·일안보조약 5조의 적용 범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그러면서 국무부는 중국을 겨냥, "동중국해에서 현상을 변경하거나 이 섬들의 일본 관할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일방적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3각 공조 강화를 위해 한·일 갈등 해결에 개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 또한 지난 12일(현지시간) 위안부 문제 등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 관련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치유와 화해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역사 관련 이슈에 협력할 것을 오랫동안 권유해 왔다"고 답변한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이 과거 이 사안에 오랜 시간 투자하고 집중해 왔다"면서 한·일 순방에서 역내 및 글로벌 도전 과제 해결을 위한 3국 동맹의 중요성을 알리며 한·일 양자 관계 강화도 강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다른 악의적인 행동 등 도전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동맹과 보조를 맞추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대북 문제에서 한·미·일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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