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신임 사무총장에 마티아스 콜먼 호주 재무장관..."기후변화가 핵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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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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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신임 사무총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호주의 역대 최장수 재무장관이라는 이력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라는 평가 때문에 자격 적합성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12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 BBC 등 외신은 마티아스 콜먼(51) 전 호주 재무부 장관이 OECD 신임 사무총장에 당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콜먼 전 장관은 오는 6월1일 취임해 향후 5년 동안 OECD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후 두 차례의 연임도 가능하다.

지난 2006년부터 OECD를 이끌어온 현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 4선 도전을 포기하며 올해 5월31일로 임기가 만료한다. 이에 따라 OECD는 규정에 맞춰 이달 중 차기 총장의 선출 과정을 마치기 위해 지난해 9월 후보자 지명 요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출 과정에 돌입했다.

총 10명의 후보가 출마해 지난 1월부터 이어진 네 차례의 협의 끝에 콜먼 전 장관과 스웨덴 출신의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전 유럽연합(EU) 통상집행위원이 최종 후보로 경합했다. 이날 5차 최종 협의에서 콜먼 전 장관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 선출 과정은 37개 OECD 회원국 대사들은 협의를 통해 각 후보자를 '강력(Strong)·좋음(Good)·보통(Modest Support)'으로 평가하고 이 과정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하위 그룹의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마티아스 콜먼 전 호주 재무부 장관.[사진=AFP·연합뉴스]


향후 남은 과정은 OECD 사무총장 선임위원회 의장을 맡은 크리스토퍼 영국대표부 상임대사가 오는 15일 이사회에서 최종 투표 결과를 보고한 후 이사회는 승인 과정을 거쳐 신임 사무총장을 공식 발표한다.

벨기에에서 나고 자란 콜먼 전 장관은 벨기에 소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1996년 호주로 이주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소속 상원의원을 지냈으며, 2013∼2020년에는 재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며 호주의 역대 최장수 재무장관을 기록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최장수 재무장관이란 이력을 앞세워 그가 OECD 사무총장으로서의 자격이 적합하다고 홍보해왔다.

다만, 콜먼 전 장관이 지난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파리기후협약의 탄소중립 목표가 "극단주의적이며 무모하고 무책임하다"고 발언했던 사실 때문에 선출 과정에서 각계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린피스 대표 등 환경 전문가 29명은 OECD에 보낸 서한을 보내 '콜먼 전 장관이 호주에서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려는 세계적인 움직임을 저지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고 그가 OECD 차기 사무총장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콜먼 전 장관은 이를 의식해 지난달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2050년 전 세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OECD의 모든 정책과 분석 능력을 동원해 돕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취재진과 만난 콜먼 전 장관은 "경제·사회·환경 정책에 있어서 세계적인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취임까지 기다릴 수 없을 만큼 빨리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한 OECD의 즉각적인 행동을 다시 한 번 약속한 동시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마찰을 빚어온 디지털세 부과안을 다자가 모두 동의할 수 있도록 마련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OECD의 영향력을 확장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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