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이형이 쏜다’ 칭찬받고 싶다”... 보상 문제 입 연 이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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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3-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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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적인 연봉 인상, 후유증 우려"

  • 보상안 마련중... 24일 이사회서 논의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최근 연봉, 성과급에 관한 직원들의 불만과 IT업계의 연봉 인상 경쟁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직원들에 ‘해진이형이 쏜다’고 칭찬받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한 현재 추가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 열릴 이사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GIO는 12일 사내 임직원에 메일을 통해 "사업과 보상은 제가 20년 일해오면서 늘 가장 고민해온, 고민할 수밖에 없는 동전의 앞·뒷면 같은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사업 없이 좋은 보상이 이뤄질 리 없고 좋은 보상 없이 좋은 사업이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IT업계에 벌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연봉 인상 경쟁에 대해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IT업계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회사마다 사업의 변화나 방향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서로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후유증이 염려되기도 한다"며 "세상이 다들 보상만 이야기할 때 우리는 우리 사업에 대해서 점검하고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 사업 방향을 잘 잡고 사업이 잘돼야 결국 좋은 보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어 "솔직히 저도 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해진이 형이 쏜다', 이런 거 한번 해서 여러분에게 칭찬받고 사랑받고 하는 것을 한번 해보고 싶긴 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진이 연봉 이외에 혜택을 포함한 보상안을 고민하고 있고, 오는 24일에 열릴 정기주주총회 후에 열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과 상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GIO는 최근 연달아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11일엔 직원들에게 해외 투자 성과 등의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그는 “3∼5년 뒤 제가 하자고 했던 해외 사업이 망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와 같은 거침없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성공은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사업 모델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기술력으로부터 나온다며, 연내 900명의 개발자를 추가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개발(R&D) 비용도 매출 대비 25%에서 30%까지 상향한다는 방침이다.

이 GIO는 지난달 25일 사내 직원과 소통하는 컴패니언데이에도 참석해 “올해 진심으로 가장 기쁜 일 중 하나는, 그동안 열심히 고생해준 직원들에게 정말 고마웠는데, 직원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성과에 대해 처음으로 그 가치를 스톡옵션을 통해 주주뿐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나누게 된 점”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글로벌 투자를 보는 관점에 대한 질문에 “사업을 위해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늘 고민한다”고 답했다.
 

이해진 네이버 GIO[사진=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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