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남부발전, 특정제품 비싸게 구매...117억원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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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3-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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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판매가보다 5배 높은 가격에 납품받아

  • 방진펜스 설치 과정서도 업무태만으로 사업비 낭비

[사진 = 연합뉴스 ]



한국남부발전이 석탄 저장고에 방진펜스를 만들면서 특정 업체 제품을 비싸게 납품받는 등 업무를 태만하게 해 약 117억원의 넘는 사업비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1일 한국남부발전 주요 계약업무 집행 실태를 점검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국회 등에서 제기된 사업 계약 체결과정에서 '밀어주기' 의혹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감사 결과 남부발전은 방진펜스의 주 재료인 섬유밴드의 견적 가격(7만5000원)이 해외 판매 가격(1만5000원)보다 약 5배나 비싼 것을 확인했지만 이를 그대로 승인해 재료비를 적정 원가 대비 22억원 가량 과다 계상했다. 남부발전은 방진펜스 재료를 섬유밴드(재료비의 약 42% 차지)로 결정했는데, 섬유밴드는 국내에서 적정한 거래가 형성되지 않아 견적가격으로 단가를 결정했다. 이 경우 원가 계산서를 함께 제출받아 견적 가격이 적당한지 따져야 하지만 남부발전은 이런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남부발전은 저장화 옥내화 추진에 따라 방진펜스를 재검토하는 업무도 태만하게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진펜스 재료로 섬유밴드보다 더 저렴한 방진망을 사용할 수 있는데도 섬유밴드 사용을 고수하면서 남부발전은 63억여원을 추가 지출했다.  

또한 방진펜스 추가 설치 업무에도 문제가 있었다. 남부발전은 저탄장의 동쪽 외곽은 바람의 영향이 적어 방진펜스 대신 이미 설치된 방풍림을 유지하면서 대나무를 심기로 한 곳에도 당초의 계획을 바꿔 섬유밴드를 이용한 방진펜스를 설치해 사업비 32억원을 더 쓴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남부발전 사장에게 방진펜스 설치 관련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B 부장과 C차장을 징계처분(경징계 이상)하도록 문책요구하고, 관련자(5명)에게는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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