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한화생명 설계사 리크루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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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3-0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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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점에 안내책자 배포…업계 최고 수준 수수료 등 적극 홍보 지침

  • 한화생명, 제판분리에 설계사들 이동 우려…설계사 이탈 막기 위해 수수료 인상 검토

전속설계사를 확충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제판분리(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를 앞둔 한화생명의 설계사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이 소속 설계사를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로 이동시키기로 하면서, 이에 반발한 설계사를 흡수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 역시 자회사 이직 시 수수료 확대 등 이탈하는 설계사를 붙잡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메리츠화재]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각 지점에 안내자료를 배포해 한화생명 설계사 영입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영업점의 경우 일정 인원의 한화생명 설계사와 관리자를 영입할 경우 곧바로 관리자로 승격해 준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타 경쟁사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수수료는 첫 달 지급률 800%, 초년도 지급률 850%, 총 지급률 1150%로 업계 평균(1000~1100%)보다 높다. 지급기간도 13회차로 가장 짧다.
 
이처럼 메리츠화재가 한화생명 설계사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 확충을 올해 주요 목표로 내세운 데다, 한화생명이 제판분리로 설계사와 마찰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한화생명에서 이탈하는 설계사를 확보할 경우 양질의 설계사 인력을 대거 채용할 수 있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화생명 설계사는 지난 1월 '사무금융노조 보험설계사지부 한화생명 지회'를 결성하고 사측의 일방적 제판분리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설계사들은 GA 이전에 대한 위로금 지급과 5년간 급여 보장도 요구하고 있다.
 
한화생명 한 설계사는 "앞서 사측이 지난해에 이어 추가로 수수료를 인하한 데다 일방적으로 자회사 이전을 요구하면서 상당수의 설계사들이 타 보험사와 GA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한화생명 설계사의 경우 타사 설계사보다 설계사 등록정착률이 높은 점도 메리츠화재에 이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설계사 등록정착률은 49.3%로 업계 평균인 35%보다 14.3% 포인트가량 높다. 설계사 등록정착률이란 보험설계사가 신규 등록해 1년 이상 같은 회사에서 영업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설계사 이탈이 적다. 그만큼 한화생명 설계사들이 타사 설계사보다 이탈이 적어 한 번 이직하면 장기적인 근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한화생명도 이탈하는 설계사들을 막기 위해 GA 이전 시 기존보다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했다. 한화생명 한 지점장은 "각 지점에서 설계사 이탈에 어려움을 호소하자, 사측에서 자회사로 이전을 약속하는 설계사들에 한해 수수료를 현재보다 인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 본사 차원에서 한화생명 설계사를 타겟팅 하는 리크루팅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며 "현재 한화생명과는 교차판매 등 양사 상품의 전략적 판매 정책을 수립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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