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총리 "LG·SK, 배터리 소송전 제발 합의해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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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3-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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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재차 양사가 합의점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정세균 총리가 유튜브 방송 채널과 진행한 인터뷰가 7일 공개됐다. 인터뷰에서 정 총리는 "제가 두 회사(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게 소송 합의하라거나 합의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며 "제발 부탁드린다 이것 좀 해주십사 당부하고 권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국민들이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실력도 좋고 미래 유망사업이고 해서 기대가 크다"며 "앞으로 10년 동안 시장도 8~10배 커진다고 하는데, 이런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야지 내부에서 소송만 하면 되겠느냐는 마음으로 간곡히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난 1월 이전부터 지금까지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을 중재해 달라는 요청을 끊임없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백악관에 한 쪽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 한 쪽은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국격에 맞지 않는 동시에 국가와 각 회사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국내 기업끼리 특허침해 소송을 하지 말라 이런 이야기가 아니라 그 내용을 계속 법적으로 끌고 가서 다투기보다는 빠르게 합의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라며 "(배터리 소송이) 시작되고 3년 동안 미국 변호사에 수천억원의 비용을 썼다는데, 앞으로 소송이 장기화되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답답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미래 먹거리를 경쟁국에 다 넘겨줘서는 되겠느냐"며 "이 문제는 양 사가 잘 의논해서 신속하게 결론을 내고 미래 성장에 힘쓰는 것이 서로의 이익에도 부합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지난 1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배터리 소송전에 대해 "LG와 SK, 대한민국의 대표 기업들이 3년째 소송 중이고 소송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한다"며 양사간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 2월에도 "법적인 소송만 하지 말고 빨리 해결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편 양 사는 2019년 4월부터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 특허침해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지난달 미국 ITC의 영업비밀 침해소송 최종 결정 이후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최종 결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사실상 승소한 이후에도, 양측의 협상이 전혀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월 28일 서울 목동의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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