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8만원으로도 살 수 있도록"... 국내 소수점 주식 매매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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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3-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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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연합뉴스]



 
해외주식처럼 국내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4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는 이광재 더불어 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1주에 백만원인 우량주들도 있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산을 리밸런싱하려면 수천만원의 투자금이 필요해 소외계층이 나온다"며 국내 소수점 거래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기조 발제를 맡았으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류 대표는 "대부분의 국민은 ‘투자에는 목돈이 필요하다’라는 생각들을 많이들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소수점 매매를 통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다"며 "소수점 매매를 통해 주식투자에 대한 개념을 ‘목돈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광재 의원은 “우량 기업의 이익이 주식 매매 통해 국민소득으로 이어지려면 부담 없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며 “서비스 도입 의지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규제 샌드박스 등으로 길을 열어야 한다”이라 밝혔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을 1주 미만 단위로 쪼개서 파는 것으로 이를 통해 우량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소액 투자자가 적은 금액으로 분산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소수점 매매 허용 시 투자자는 1주당 87만 원(전일 종가)인 LG화학을 8만7000원에 0.1주 매수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소수점 주식 매매를 허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핀테크 업체 등이 금액 단위 거래와 소액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영국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소수점 단위 주식 거래를 도입했다. 국내에서도 규제 샌드박스로 임시 허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만 해외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팔고 있다.

현재 국내 5~6개 증권사도 주식 소수점 거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수점 거래도 우선적으로 규제 샌드박스인 '혁신금융서비스'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규제 정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증권사들은 사전 서비스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제도적 개선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상법상 주식은 1주를 '최소 단위'로 보고 있어 소수점 매매는 현행 제도에 어긋난다. 또 소주점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의결권을 어떻게 분배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는 소수점 거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안전한 제도 정착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의 거래·결제 시스템은 1주 미만 거래는 불가하도록 설계돼 있어 소수점 거래 구현을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

변제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국내 주식의 소수점 거래 도입을 위해선 수많은 제도와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며 "기업이 1000개이상 주식을 발행할 경우 주주가 1000명이 된다는 전제하에서 진행되는 것이지만 새로운 제도로 1주를 10명이 나눠 가져 주주가 갑자기 10000명이 된다며 예측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 시기는 말하기 어려우나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검토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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