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발 변이 'P.1'는 재감염 코로나19?...코로나 악몽, 풍토병化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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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3-0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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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1, 최대 전파력 2.2배·재감염 확률 61%...발원지 마나우스 감염 사례 분석

브라질에서 처음 보고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주(variant·變異株)인 'P.1'이 강한 전파력뿐 아니라 재감염 확률도 최대 61%에 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현재 출시한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하거나 향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향토병화(化)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이루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발 변이주 P.1의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1.4~2.2배 강하고, 코로나19 완치자의 재감염 확률도 25~61%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발 변이주인 'B.1.1.7.'의 전파력이 원형 바이러스보다 최대 1.7배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지금껏 보고된 변이주 중 가장 전파력이 높을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감염 확률은 기존 코로나19 감염으로 생겨난 면역체계를 회피할 가능성을 의미하기에,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형성 효능도 같은 수준으로 무력화할 수 있기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구체적인 백신 효능 시험을 진행하지 않았기에 해당 변이주가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리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결론냈다.

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진이 P.1의 첫 보고 지역인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11월6일 마나우스에서 처음 보고된 후 해당 지역의 P.1 감염자는 일주일 만에 87%까지 급증하기도 했으며, 현재까지 브라질을 포함해 미국·일본·영국 등 총 25개국에서 발견됐다.

인구 200만명이 거주하는 마나우스는 브라질 최대 확산지 중 하나로 꼽힌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코로나19 확산 정점을 맞았던 당시 마나우스에서는 사망자가 폭증하며 장례를 치를 관이 부족하기도 했으며, 같은 해 10월 연구진이 항체검사를 실시했을 때 전체 주민의 4분의3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지난해 연말 마나우스에서는 P.1 발생의 여파로 4월 정점 당시보다 더 많은 확진자가 쏟아졌다. 따라서 당시 일각에서는 P.1의 완치자 재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이번 연구로 이를 확인한 것이다.

아울러 P.1 확산 이후 마나우스의 사망자 수도 지난해 5월 하루 80명 꼴에서 올해 1월 200명대로 사망률이 1.1~1.8배 증가했는데, 연구진은 사망 위험 증가의 직접 원인이 변이주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누노 파리아 옥스퍼드대 교수는 "사망 위험이 증가한 것이 변이 때문인지, 아니면 광범위한 의료체계 붕괴 때문인지는 불확실하다"면서 "P.1계 변이주가 마나우스 지역의 코로나19 유행 특성을 교란시킨 것은 확실하지만, 다른 환경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매달 1~2개의 새로운 변이주가 발생한다"면서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는 확산 속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의 신규 확진자 수가 적어질 수록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도 느려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6일 연구진의 요약본 발표 이후 이날 국제 학술지 랜싯에서 보고서 형태로 처음 공개됐다. 다만, 해당 연구는 아직 공식 출판을 위한 필수 요건인 동료 검토(peer review) 과정은 거치지 않았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장례를 치르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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