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자동차, 전기차 사업 '적자난'에 감원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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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3-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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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판매량 전년比 '5분의 1' 수준…1조원 적자에 직원 20% 감원설도

  •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도 매출 부진…

  • 벤츠 車판매 의존도 과다…내부적 구조조정 추진 중

[사진=베이징자동차(BAIC)그룹]


중국 5대 완성차 제조사인 베이징자동차(BAIC)그룹이 경영난에 빠졌다. 산하 전기차 브랜드를 비롯한 로컬 브랜드가 매출 부진에 시달리면서다. 

특히 전기차 부문 매출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룹 산하 전기차 제조업체인 베이치신에너지(BJEV)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2만5900대에 그쳤다. 전년도 15만대 이상에서 5분의1로 줄었다. 올해 들어서도 판매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 수준인 1072대에 그쳤다.

BJEV 모기업인 베이치란구(北汽藍谷·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BPSE)는 이미 지난해 최대 65억 위안(약 1조12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BJEV가 최근 직원의 20%를 줄인다는 소문도 업계에 무성하다. 

BJEV 측은 적자난으로 인한 감원설을 부인하며 내부 구조조정에 따라 불필요한 인력과 사업을 과감히 잘라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2009년 설립된 BJEV는 한때 7년 연속 중국 내 순수전기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잘나가던 중국 전기차 업계 선두주자였다. 시장은 BJEV가 중국 전기차 산업 육성 정책에 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점했지만 최근 들어 보조금 등 전기차 지원책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BJEV는 주로 택시, 호출차량, 공유차량, 렌터카 등 대중교통용 전기차 판매에 의존해 왔는데,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었다. 

BJEV의 적자난은 BAIC그룹 산하 로컬 브랜드가 겪는 어려움의 '축소판'이라고 중국 증권시보는 진단했다. 

실제 BAIC그룹 전체적으로도 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그룹 상장 계열사인 베이징자동차의 지난해 1~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17억2100만 위안에 그쳤다. 4분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국태군안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베이징자동차의 실적 부진은 로컬 브랜드와 베이징현대차의 부진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베이징자동차는 우리나라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 파트너사다.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7% 하락한 50만2000대에 그쳤다. 

현재 BAIC그룹을 먹여살리는 건 베이징자동차와 벤츠의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벤츠다. 베이징자동차는 전체 매출의 약 90%를 베이징벤츠에 의존하고 있다. 

BAIC그룹도 2019년부터 부랴부랴 산하 브랜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품질이나 기술력이 뒤떨어져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최근엔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매그나와 고급 전기차 브랜드 아크폭스(ARCFOX)를 출시하고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며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고급 전기차,스마트카 시장에 전통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바이두, 폭스콘 등 IT기업도 잇달아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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