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 "중국 문화공정 움직임 심히 우려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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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임봉재 기자
입력 2021-03-0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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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북공정 거셌던 2003년 구리서 펼쳐졌던 고구려 역사 지키기 노력 되새기자

구리시청.[사진=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시장 안승남)가 중국이 우리 고유문화를 자국의 산물이라고 주장하는 '문화공정'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귀영 구리시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금세기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중국이 세력을 확장하려는 패권주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2017년 4월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윌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중국와 한국의 역사에는 수천년 세월과 많은 전쟁이 얽혀있고,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다'란 말을 들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2003년 말 중국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고구려사 왜곡 논쟁은 사실상 역사침탈 서막의 경고였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들어 우려가 현실이 되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났다"며 "2011년 우리나라 전통 민요 '아리랑'을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했고, 동요 '반달'은 중국 소수민족, 조선족 민요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한복의 ‘한푸 논란’, 김치의 ‘파오차이 논란’, 축구선수 손흥민의 ‘손북공정 논란’이 바로 동북공정에서 ‘문화공정’으로 진화한 증거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조선·고구리·부여·발해는 이미 중국의 역사로 둔갑했고, 신라·고리·조선의 역사는 반식민지 문화공정으로, 민족저항시인 윤동주 국적 마저 중국 포털에 조선족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왜곡된 역사를 마지막 보루인 중·고교 교과서에 적용하면서 일본이 독도가 자신의 땅이라는 선전을 교과서에 실었던 것과 같이 중국도 역사침탈을 모두 마쳤다는 또 하나의 증거가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동북공정이 거셌던 2003년 구리지역에서 펼쳐졌던 고구려 역사 지키기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 대변인은 "뜻있는 역사학자들과 구리·남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를 결성했다"며 "아차산 일대를 남한 대표적 고구려 유적지로 주목하고, 고구려가 우리 역사임을 당당하게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차산 일대 고구려 유적과 유물을 살아 숨쉬는 유기체 같은 생명력으로 보존해온 것은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대응 차원을 넘어 우리 민족 스스로, 정체성 회복이란 의미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를 찾아내고, 보존하며 아낄때 우리의 역사로 남는다"면서도 "외면하는 역사를 남이 아끼고 소중히 하면 설령 우리 역사라 할지라도 남의 역사가 돼 버린다는 것이 냉험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엄중한 역사 인식을 전제로 '서로 비방하지 말 것'도 제안했다.

그는 "구리시는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중국 국민들과 존중하며 배려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과 평화의 아시아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문화공정 실체를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구리 독립운동가에 대한 역사교육을 통해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고귀한 정신을 애국으로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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