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한성숙 대표 “정용진 부회장과 유통 부문 허심탄회 얘기했다... 협력 가능성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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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03-0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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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이라이브-위버스 통합 위해 빅히트와 TF 꾸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일 온라인으로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에서 최근 네이버 사옥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만남 당시 “유통 부문에 대한 고민과 어떤 부분에서 협력이 가능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말 네이버 사옥을 찾아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를 만났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사실상 동맹을 맺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한 대표는 신세계 측과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빅히트의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통합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통합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대표는 최근 사내에 불거진 성과급 관련 논란에 대해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스킨십도 어려워졌다. 그 사이 신규 입사자가 1900명을 넘었는데, 관계를 맺을 스킨십을 더 갖는 게 답”이라며 “미래에 대한 성장을 나눌 수 있는 보상 방안도 추가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도 우수한 개발자를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며 “좋은 개발자, 기획자, 스탭 등이 네이버에서 일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제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다음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평송 사업개발실 리더, 공기중 SME 교육센터장과의 일문일답.

Q. 프로젝트 꽃 1.0의 주요 성과는 무엇이고, 프로젝트 꽃 2.0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한성숙 대표: 프로젝트 꽃을 시작하며 1년에 1만명 정도 온라인 창업이 가능한 기술플랫폼이 되겠다고 했다. 지난 5년간 온라인 창업자가 40만명을 넘었다. 네이버는 많은 사업자의 다양한 사업이 발굴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프로젝트 2.0은 지난 5년간 이미 성장한 SME 레벨을 넘어 브랜드 레벨로 성장하는 독자적인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그동안 SME들로부터 ‘브랜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글로벌로 진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와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다. 이에 네이버는 SME가 해외에 나가고, 체계적으로 브랜드가 되고, 글로벌까지 진출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게 됐다.

Q. 오늘 SME가 직접 디자인하는 물류 플랫폼을 발표했다. 쿠팡을 인식한 사업모델이라고 생각하는데, 네이버의 전략은 무엇인가?

김평송 리더: 이용자는 빠른 배송도 원하지만 프리미엄 상품배송을 원한다든지, 당일 배송인 신선식품을 빠르고 신선하게 콜드체인으로 배송되길 바라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원한다. 네이버는 다양한 물류 방식을 고민하고 있고, SME와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Q. SME 교육은 그동안 파트너스퀘어가 담당해왔다. 하반기에 오픈하는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은 이와 무엇이 다른가?

공기중 센터장: 네이버 직원들이 직접 교육한다는 게 큰 차별점이다.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은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이 될 것이다.

Q. 어제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이 있었다. 일본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도입을 발표했는데 국내 판매자도 일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한가?

한성숙 대표: 네이버가 일본 Z홀딩스에 제공하는건 '스마트스토어'의 기술 플랫폼이다. 일본 내 스마트스토어 관련 사업은 Z홀딩스가 결정해 진행한다. 한국에서 알게된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협력으로 새로운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다. 동대문이 한국 패션의 다양한 장점을 가진 곳이라서 동대문에서 브랜드가 될 정도로 경쟁력 있는 사업자를 선별해 이들이 글로벌까지 갈 수 있는 연결을 해보려 한다.

Q. 최근 빅히트, 현대카드, 대한항공 등 기업과의 제휴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은?

한성숙 대표: 네이버는 SME를 포함해 모든 오프라인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최대한 돕고, 저희도 그들과 같이 튼튼하게 하겠다는 방향을 말씀드려왔다. 협력 모델이 잘 동작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과 얼라이언스를 맺고 있다.

Q. 이번 라인-야후재팬 경영통합으로 이해진 GIO와 미야우치 켄 이사회 의장이 갖는 권한이나 역할은?

한성숙 대표: 일본 이사회 구조와 명칭이 한국, 미국과 달라 혼선이 있었다. 이해진 GIO는 A홀딩스의 공동대표이고 이사회 멤버다. 의장은 아니다. 이사회 의장은 미야우치 켄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가 맡게 된다.

Q. 이날 발표한 SME 100억원 현금 출연과 관련해 지원받을 대상과 지원받는 방법은?

한성숙 대표: 아직 디지털 전환이 되지 않은 SME를 위한 지원으로 항목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네이버보다 훨씬 더 잘 기부할 수 있는 단체에 지정 기탁을 할 예정이다.

Q. 네이버가 쿠팡에 비해 물류 경쟁력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데, CJ대한통운과의 물류 시너지 효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예정인가?

한성숙 대표: CJ대한통운과는 생필품처럼 빠르게 도착해야 하는 것에 대해 협력을 더 많이 강화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일도착' 정도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잘 진행될 수 있을지 보고 있다. 라이브 중에 당일 도착도 시범 적용해보고 있다. 물류는 전체적으로 시스템 구축하는 데 시간도 필요하고, 회사 간 데이터를 연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물류데이터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각 영역에 맞게 풀어갈 예정이다. 생필품처럼 빠른 배송이 필요한 부분은 올해 일정 건수까지는 빠른배송, 내일배송 정도가 기대되고 신선물류는 또 다른 협력관계 통해서 풀어낼 예정이다. 프리미엄 배송은 또 다른 형태로 풀고 글로벌은 올해 더 기대해보고 있다. 당장 쿠팡처럼 빠른 배송을 전면 도입하거나 이런 구조는 아니라는 걸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

Q. 인센티브, 노사갈등과 관련해 최근 진행된 컴패니언데이 후에도 일방적인 소통이었다는 노조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한성숙 대표: 3년 전에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관한 보상철학을 정리하고 이를 CEO레터나 조직장설명 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스킨십이 줄어들었다. 현재 신규 입사자만 1900명이 넘는다. 더 자주 만남을 갖는 게 답인 거 같다.

Q. 개발자 연봉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발자 인력이탈 방안 있나?

한성숙 대표: 최근 가장 걱정이고 도전적인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받으면 많이 답변한 게 개발자를 확보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렸다. 개발자가 네이버에 입사했을 때 가장 좋았던 이유를 정리하면 우수한 동료들과 일할 수 있고, 이용자가 5000만명이 넘는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이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 개발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말씀도 많았다. 네이버는 동료들과 협업하며 성장하는 즐거움을 주고 직원 커리어에 글로벌을 잘 넣어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경험 구조를 만들겠다. 일하고 나면 성장도 나눌 수 있는 미래 보상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제도를 마련해서 좋은 개발자, 기획자, 스탭 등이 네이버에서 일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제도를 만들도록 하겠다.

Q. 일본 사업 계획은?

한성숙 대표: 네이버는 기술을 중심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Z홀딩스가 확보한 글로벌 이용자층과 네트워크에 지금까지 네이버가 만들어온 기술 플랫폼이나, 도구들이 결합되면 글로벌 전 지역에서 시너지 만들 수 있을 것이다. Z홀딩스가 향후 5년간 AI 중심으로 500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Q. 일본 진출 관련해 현지 시장 현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성숙 대표: 실제 사업은 현지 시장을 제일 잘 아는 Z홀딩스가 진행한다. 우리는 우리가 잘하는 부분이 있다.

Q. 네이버 모바일, 웹페이지 개편 계획이 있나?

한성숙 대표: 네이버 앱은 크고 작은 기술과 콘텐츠가 변화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변화가 계속될 것이다. 상반기 중에 네이버 앱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Q. 웹툰 외의 해외진출을 계획하는 분야는?

한성숙 대표: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선 일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왓패드를 인수하며 웹소설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새로운 영역을 확보했다. 유럽 내 웹툰 진출도 긍정적이다. 현재 한국에서 애쓰고 있는 부분은 동대문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라든지 SME의 글로벌 진출이다. 왈라팝 같은 C2C 지원을 통해 유럽시장 이해하고 관련 플랫폼 생기면 네이버 플랫폼 협력 사례도 만들어질 거라 생각한다. 어떤 영역이든 시도하고 (결과가) 하나씩 잘 나올 때마다 공유하겠다.

Q. 티빙 지분투자 관련, CJ ENM과 어떤 협력을 계획 중인가?

한성숙 대표: CJ ENM의 티빙이 곧 네이버 멤버십에 반영된다. 멤버십에 가입하면 티빙을 활용할 수 있는 멤버십이 곧 서비스에 적용된다. 그런 부분에서 콘텐츠 제휴를 통해 협력 가능해지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웹툰을 통해 영상화되는 부분도 얘기 중이다. 네이버웹툰이 CJ ENM을 통해 영상화되고 글로벌로 진출되는 부분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Q.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해진 GIO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다뤄졌나?

한성숙 대표: 같은 유통 영역에 대한 고민과 어떤 부분에서 협력이 가능할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가능성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

Q. 올해 기준 SME·창작자 지원책 금액은 어느 정도인가?

한성숙 대표: 투자 규모는 2년간 180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

Q. 브이라이브와 빅히트의 위버스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한성숙 대표: 빅히트와 협력은 양사간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통합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미 많은 이용자가 쓰고 있는 브이라이브, 위버스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브이라이브는 팬들이 라이브 영상을 보는 쪽이고, 위버스는 상품구매 등의 형태의 유료 플랫폼 용도다. 이 부분에 대해선 아직은 정해진 부분이 없고, 양사가 계속 논의를 통해 좋은 방안을 만들어가겠다.

Q. 네이버의 향후 기술개발(R&D) 투자 계획이 궁금하다.

한성숙 대표: 네이버의 R&D 투자 규모는 연매출 대비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야 네이버가 글로벌로 갈 수 있는 기술 플랫폼의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사업자와 브랜드, 대기업의 성장을 돕는 기술을 개발하려면 R&D 투자 25%를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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