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없이도 8000억...빅히트, IP‧플랫폼으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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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1-03-0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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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빅히트 레이블즈의 멀티 아티스트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빅히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빅히트)가 지난해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성공했다. 사업 구조가 방탄소년단(BTS)에 치중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강화하고, 레이블 인수합병과 멀티 아티스트를 내세운 IP 다각화가 성과를 보이며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빅히트의 지난해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은 앨범 판매량으로 3206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 해 대비 196% 상승한 수치다.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의 선전과 더불어 지난해 인수한 플레디스 소속의 그룹 세븐틴, 빅히트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그룹 엔하이픈의 선전도 한 몫 했다. 세븐틴은 지난해 상하반기 앨범을 발매해 각각 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엔하이픈의 경우 지난해 데뷔한 국내 신인 아티스트 중 최다 앨범 판매량(약 38만 장)을 기록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외에도, 멀티레이블 체제를 통해 세븐틴과 뉴이스트(플레디스), 여자친구(쏘스뮤직), 엔하이픈(빌리프랩), 지코(KOZ) 등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아티스트 IP를 다각화 한 효과는 앨범 판매량에서 그치지 않았다. 아티스트의 활동에서 발생하는 파생 콘텐츠, 즉 온라인 공연과 각종 영상 콘텐츠, MD 수익 역시 아티스트 라인업 다각화에 따라 함께 증가세를 보였다. 아티스트의 온라인 공연, 다큐멘터리와 예능 등 영상 콘텐츠 수익 포함 한 콘텐츠 수익은 전년 대비 71%, MD 및 라이선싱 수익은 53% 상승했다. 아티스트가 다양해짐에 따라 2차, 3차 파생 콘텐츠도 증기하며 수익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완성됐다.

자체 플랫폼도 직접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론칭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소비층인 팬덤을 집약시키고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유통, 커머스 기능까지 연동시켜 수익을 내는 중이다. 월 방문 수(MAU)와 결제 금액은 증가 추세다. 지난해 기준 총 3280억원의 상품과 콘텐츠가 위버스를 통해서 결제됐다. 총 매출액(7963억)의 40%가 넘는 수치다.

최근에는 UMG, YG와의 협업을 잇달아 발표함에 따라 글로벌 팝스타와 YG 소속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도 예고된 상태다. 아티스트 IP와 플랫폼을 통한 빅히트의 성장 전략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티스트 IP를 보유한 엔터 기업으로서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파생 콘텐츠를 갖추고 이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확산 유통하는 전략이다.

박지원 빅히트 HQ CEO는 IR 컨퍼런스콜에서 “위버스를 고도화 시키고, 외부 업체와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에코시스템을 확대해 나아가면서 플랫폼 분야를 지속 성장시키도록 하겠다”며 “위버스를 통해서 빅히트가 만들어내는 창작물들은 팬들에게 막힘없이 흘러갈 수 있을 것이고, 팬들은 아티스트를 가까이에서 느끼며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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