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또 폭력 진압…총격 사망설도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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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2-27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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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 경찰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을 이어갔다.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침부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전국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양곤 흘레단 사거리 등 주요 집회 장소에서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했다. 특히 소수민족 수백 명이 시위에 참여한 양곤에서는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 고무탄을 쏜 데 이어 공중을 향해 총을 쏘기까지 했다.

AFP 통신은 경찰이 실탄을 발포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얀마 중부 몽유아 지역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곳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복수의 현지 언론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AP 통신도 몽유아에서 시위 참가자 1명이 총격으로 숨졌다는 미확인 소식이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사진과 희생자 신원 등을 고려할 때 신뢰할만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망 사건이 사실로 확인되면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을 받고 숨진 민간인은 최소 5명이다.

앞서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에 참여한 여성 1명이 총격을 받고 열흘 만에 목숨을 잃었고,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무차별 총격 등으로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밤에는 양곤에서 30대 자경단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또한 경찰은 이날 시위 현장에서 대대적인 체포 작전을 펴 수십 명을 붙잡았다. 여기에는 취재 기자들도 포함됐다. 폭력 진압 상황이 SNS를 통해 전해지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쿠데타 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시민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몽유아 지역에서 SNS로 현장 상황을 중계하던 다수 기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양곤에서 미얀마 나우 기자 등 취재진 3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에도 경찰은 양곤 도심에서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를 체포했다가 석방했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소 771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82명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수도 네피도에서 가택 연금 중 다른 곳으로 옮겨진 아웅산 수치 고문의 소재가 이틀째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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