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희망’ 백신 접종 시작…종류별 효능·특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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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21-02-2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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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서울 중랑구보건소에 마련된 백신 전용 냉장고 앞에서 보건소 직원이 도착한 코로나19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의 ‘희망’인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에 공급되는 5종 백신(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모더나·얀센·노바백스)의 효능과 특징 등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첫 접종 아스트라, 고령자 접종 논란

국내 첫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에 넣어 투여하는 방식의 ‘바이러스벡터(전달체)’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항원 유전자를 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아데노바이러스에 넣어 배양 생산한 후 사람 세포 안으로 전달한다. 이렇게 전달된 코로나19 항원 유전자는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 생성을 유도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1회 절반·2회 정량 투여한 경우 90% 효과, 2회 접종 모두 정량 투여한 경우 62% 효과라는 특이한 결과를 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절반만 투여한 게 실수였다고 밝혀 신뢰를 더 잃었다. 하지만 예방 효과만으로 보자면 독감 예방주사가 50% 수준 효과밖에 없는 것에 비해 90%는 물론, 62%라 해도 매우 높은 수치라는 게 업체 설명이다.

냉장유통 기간은 최대 6개월이다. 미개봉 상태로 영상 2∼8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개봉 후에는 실온에서는 누적 6시간, 냉장 상태로는 48시간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개봉 당일 백신을 사용하는 원칙을 세웠다.

접종방식은 0.5㎖ 용량을 2회 근육주사로 투여하며, 1차 접종 후 4∼12주 이내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만약 최소 접종 간격인 21일보다 일찍 2차 접종을 받았다면, 잘못 접종한 날짜로부터 최소 28일 후 재접종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접종 간격이 길수록 면역 형성도가 높아진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제언에 따라 1차 접종 후 8∼12주 사이에 2차 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만 18세 이상에 허용하되,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고령자에 대한 예방효과를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mRNA 방식 화이자·모더나, 95% 예방

예방효과가 가장 뛰어난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계열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자사의 백신이 임상에서 각각 95%, 94.1%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접종 중인 백신 중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단점은 보관과 유통이 어렵다는 것이다. mRNA는 기존 백신 성분과 달리 상온에서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이 필요하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각각 영하 70도, 영하 20도의 초저온 환경이 필요하다.

화이자 백신은 5일 동안만 냉장 보관이 가능하며, 모더나의 백신은 접종 전까지 냉장고에서 30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

화이자 백신은 21일 간격으로 1·2차 접종이 30㎍(마이크로그램)의 용량으로 진행된다. 모더나 백신은 1차 접종 28일 뒤 2차 접종이 이뤄지며, 투약량은 100㎍이다.

◆1회만 접종하는 얀센

2분기부터 600만명분을 들여오는 얀센 백신은 66%의 예방 효과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바이러스 벡터’ 방식이기 때문에 영상 2~8도의 상온 환경에서 유통 가능하다. 영하 20℃에선 2년간 보관할 수 있다. 앞의 세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되는 특징이 있다.

◆전통 방식 노바백스, 안전성 가장 높아

노바백스는 국내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지난해 8월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코로나19 백신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기술 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인 셈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방법은 실제 바이러스 대신 코로나19의 외부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의 합성 버전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다. 인플루엔자나 B형간염 예방접종 등에 사용된 전통적인 백신제조 방식으로 처음 시도되는 mRNA 등에 비해 안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영국에서 18∼84세 성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89.3%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시험 참여자의 27%가량이 65세 이상이어서 고령자에 대한 데이터도 충분하다.

영상 2~8도에서 냉장 보관할 수 있다. 유통기한이 2~3년으로 길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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