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학계 "생존 달린 문제...정부 지원 뒷받침돼야"

김지윤 기자입력 : 2021-02-24 06:00

지난 1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된 '제1차 시멘트그린뉴딜위원회 출범 및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지난 17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시멘트그릴뉴딜위원회 출범식'. 이날 만난 시멘트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인류 공통의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시멘트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임경태 한라시멘트 대표이사는 탄소중립에 대해 "업계가 죽느냐 사느냐와 관련된 문제"라며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경태 대표이사는 "시멘트와 철강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제일 어려운 분야라고 한다"며 "시멘트 원료 및 연료 연소에서 이산화탄소가 나오는데, 둘 다 줄여야 하는 복잡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시멘트 산업은 국내 산업계 총발생량의 11%에 이르는 연간 약 3900만t(2019년 기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특히 주원료인 석회석을 채광, 분쇄한 뒤 클링커 소성공정(연료·원료배출)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비중이 전체 생산공정 배출 비중의 80%를 넘어선다.

임 대표이사는 문제해결을 위해 장·단기로 나눠 접근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장기간 기술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당장 실시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가장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이 가연성폐기물 재사용"이라며 정부의 기준 개선 등 지원을 촉구했다. 

시멘트 업계는 2019년 주연료인 유연탄 140만2000t을 가연성폐기물(폐타이어·폐합성수지 등)로 대체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했다. 하지만 한국의 대체연료 활용률은 23%로, 독일(68%), 이탈리아(48%) 등 유럽 국가 대비 매우 낮은 상황이다. 

장오봉 한일현대시멘트 대표이사는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설비 투자, 폐열발전 등이 수반돼야 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며 "에너지 정책자금 등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장오봉 대표이사는 "이번 위원회 창립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모일 것"이라며 업계 간 협업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상규 성신양회 대표이사는 업계의 연구개발(R&D)을 강조했다. 그는 "원활한 R&D가 실현돼야만 2050 탄소중립이 실현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연구진들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국책과제 수행에 있어 민간의 부담을 5% 수준으로 확 낮춰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연구원·학계 등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탄소·전력 시장 등에 대해 리서치하는 업체인 나무이엔알(NAMU EnR)의 김태선 대표는 "시멘트 업체 입장에서는 본업이 아닌 제3의 사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 비용부담을 업체가 짊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금융지원이 필수"라고 짚었다. 김 대표는 "선진국도 대체로 국가산업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는 차원에서 녹색채권, 탄소채권을 발행한다"며 "국고채에서 일부분을 떼어 녹색채권을 만들면 자금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원석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교수는 "중장기적 로드맵과 플랜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할 문제"라며 "기술혁신, 생산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세제지원, 금융지원을 통해 비용을 줄여주고,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들이 원활하게 기술개발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민 한국세라믹기술원 팀장은 "산학연은 원료·연료전환, 공정효율 개선, CCUS(이산화탄소 포집·이용·저장 기술) 등 기술개발을 통한 저감노력을 해야 하며, 정부는 순환자원 활용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은 "정부에서도 치열하게 제도 설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과 관련해 R&D 부분에서 기업의 부담이 완화되도록 과기부 등과 협의해나갈 생각이며, 금융 측면에서도 설비투자 지원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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