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열풍] '변동성·급등 경고'에도 비트코인·이더리움 왜 인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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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2-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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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국 코로나19 재정부양책에 인플레이션 우려↑

  • 비트코인, 인플레이션 우려 극복 방법으로 부상

  • 이더리움, 탈중앙화금융 역할 꾸준한 수요 기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쏘아 올린 암호화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뒤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암호화폐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의 대표 투자은행인 JP모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등이 한목소리로 암호화폐 변동성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도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아졌고, 가격은 급등했다.

한국시간 기준 21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2.22% 상승한 5만6847.3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선 650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3.56% 빠진 1943.29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의 급등 배경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제시했다.

현재 세계 각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난 극복을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졌고, 투자자들이 이를 극복하려는 방법으로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은 앞서 거래 수단보다는 저장수단으로 출발해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인 금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디지털 금’으로 평가되고 있다.

FT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두려움’ 때문”이라면서 “주요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막대한 부양책을 쏟아낸 탓에 인플레이션이 곧 발생할 거란 공포가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앞서 비트코인 투자 소식을 알리면서 비트코인을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7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부채규모가 늘어나면 가치를 지켜줄 수 있는 투자처가 필요하다”면서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것은 물가상승과 빚이 늘어날 것이란 가정 속에 사람들이 값이 오를 ‘가치 저장수단’을 찾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부 분석가는 머스크 CEO의 발언이 비트코인 급등에 한몫했다고 주장한다.

암호화폐 거래업체 NEM의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거래책임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불을 댕기고, 테슬라가 대중화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폭풍 매수해 현금자산 중 상당수를 비트코인 7만1000개로 바꿔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홈페이지 캡처]


반면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다른 이유로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포브스는 이더리움이 탈중앙 금융(DeFi)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것이 이더리움 가격 급등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이더리움 선물을 상장하면서 가격 하락을 헤지(Hedge)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금 거래소 키네시스의 최고상업화책임자(CCO)는 이메일을 통해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통화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고, 더욱 공정한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앞서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금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의 트위터 글에 댓글을 달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머스크 CEO의 트위터 댓글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나왔다는 것에 주목했다. 경제전문매체 인사이더는 “머스크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아 보인다고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암호화폐에 대한 머스크 CEO의 지지는 여전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머스크 CEO는 시프가 트위터에 “금이 비트코인과 종래의 현금보다 낫다”고 밝히자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하게 해주는 데이터일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데이터는 다른 모든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지연과 오류가 있다”면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높다고 적었다. 암호화폐의 가격이 적정 수준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여전히 금과 현금보다는 암호화폐를 보유해야 한다는 기존의 태도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브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약 500%가 급등했다. 전날에는 5만7000달러를 돌파해 암호화폐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이더리움도 2000달러를 웃돌며 시가총액 2260억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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