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피격 공무원 아들, 바이든에 편지 "진실 밝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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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2-1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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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행위 누구도 진상 규명 노력 안 해"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가 4일 오전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위해 정부서울청사 장관실로 이동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

지난해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격 사망한 공무원의 아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을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19일 피격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에 따르면 아들 이모(19)군의 편지는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미측에 전달됐고 백악관은 지난 18일 이를 수신했다.

이군은 편지를 통해 "아버지가 북한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지 벌써 두 달이란 시간이 지났다"면서 "분명 가해자는 있는데 누구 한 명 사과하는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은 아버지를 죽인 이유가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람 생명을 바이러스로 취급해 사살하고 기름을 발라 시신을 훼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행위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인권유린"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군은 "(그러나) 어느 누구도 진상을 규명하려는 노력도 없고, 오히려 이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는 분위기"라며 "나 스스로 대한민국 국군이 왜 우리 아버지를 구하지 못했고 북한군이 왜 죽였는지 진실을 밝히고 싶지만 아직 학생이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군은 "바이든 대통령은 젊은 시절 국선 변호사로 힘없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알고 있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었을 때의 아픔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명예를 찾고 가족이 아버지를 잃은 아픔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며 "북한군이 아버지를 왜 죽였는지 진실을 밝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힘이 돼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피격 공무원의 형 이씨는 이달 4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동생 사건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조선당 총비서 앞으로 보내는 편지를 전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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