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혼란스러운 연휴, 베트남 각지에서 감염자 속출... 격리자 15만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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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지마 히로요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1-02-1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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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선녓 국제공항에서 '방호복'을 입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 =9일, 호치민시 (사진=NNA)]


베트남에서는 뗏(구정) 연휴기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확산과 규제강화로 혼란스러운 모습이 속출했다. 일본에서 특별편으로 입국한 50대 일본인 남성이 수도 하노이에서 사망해, 현재 정확한 사인 규명 작업이 진행중이다. 연휴 전에 전국 각지에서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으로 격리자가 한때 15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귀성 및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국내선 항공기 운항은 중단되지 않았다. 구정 기간 많은 사람의 이동으로 감염이 더욱 확산되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노이 질병관리센터에 의하면, 사망한 사람은 일본계 대기업 상사에 근무하는 50대 일본인 남성. 지난달 17일 일본에서 호치민으로 건너가, 호치민 내 '이비스'브랜드의 호텔에서 14일간 격리조치를 받았다. 격리 중 2회에 걸친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지난 1일 베트남항공 VN254편을 이용해 하노이로 이동. 2월 상순에는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한 회사에 출근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13일 돌연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하노이 질병관리센터의 14일 검사에서 남성은 신종 코로나 양성으로 판명됐으나, 정확한 사인은 14일까지 특정되지 않았다. 동 센터는 보고서를 통해, "남성은 14일간의 격리 후, 17일째(2월 3일)에 상태가 악화됐다. 하노이 이외의 지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남성은 4일과 8일 타이호구에 위치한 병원 '라플스 메디컬 하노이'를 방문해 치료를 받았다. 8일에는 발열증세가 있었으며, 인플루엔자 검사에서는 A, B형 모두 음성이었다.

■ 현지에 거주하는 일본인에 감염 우려
사망한 남성은 타이호구의 레지던스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하노이'에 체류하고 있었으며, 회사는 호안끼엠구의 복합빌딩 '선레드리버'에 입주해 있다. 이 남성은 회사가 입주한 빌딩 2층의 레스토랑 '도쿄레드그릴', 타이호구의 레스토랑 '88상점 하노이', 바딘구의 꼬치집 '토리기치'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노이 질병관리센터는 ◇호치민시 이비스호텔(1월 31일) ◇VN254편(2월 1일 오전 11시 호치민발, 오후 1시 20분 하노이 도착) ◇서머셋 웨스트포인트 하노이(2월 1~13일) ◇선레드리버 903호실, 도쿄레드그릴(2월 1~13일) ◇88상점 하노이(2월 3일) ◇라플스 메디컬 하노이(4일, 8일) ◇토리기치(5일 오후 7~9시) 등에 방문이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 즉시 보건당국에 연락하도록 긴급공지를 냈다.

선레드리버 빌딩에는 일본계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으며, 동 빌딩의 아파트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동 빌딩 등 감염위험이 있는 장소는 이미 봉쇄됐다. 지금까지 사망한 남성과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20대 베트남 여성과 40대 일본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보건부에 의하면, 14일 저녁부터 16일 정오까지 동 상사에 근무하는 감염자 3명과의 접촉자 517명으로부터 샘플을 채취했으며, 첫 번째 검사결과는 전원 음성으로 판정됐다.

하노이에서는 16일 오전 0시부터 음식점 및 카페 등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뗏 연휴가 끝나 귀성한 사람들이 시내로 귀가하고 있어, 감염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체온검사를 하고 있는 노이바이 국제공항의 직원 =15일, 하노이 (사진=NNA)]


■ 국내감염 700명 넘어
베트남은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우등국가로 분류되고 있었으나, 국내감염은 계속 확산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월 하순부터 누적 감염자 수는 총 717명. 각지에서는 강화된 규제가 실시돼, 격리대상은 최대 15만명까지 늘어났다가, 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는 12만명으로 떨어진 상태다. 10~16일 똇 연휴기간 중 국내감염은 총 238명으로, 확산세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지역별로는 13개성∙시에서 국내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16일 오후 6시 기준 국내감염자 수는 하이즈엉성이 53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꽝닌성이 60명, 호치민시가 36명, 하노이시가 35명, 잘라이성 27명.

하이즈엉성 인민위원회는 16일 오전 0시부터 15일간, 강화된 사회격리조치 실시를 촉구하는 총리지시 16호(16/CT_TTg)에 따라 성 전체를 봉쇄했다. 동 성을 통과하는 국도(5, 18, 38, 38B, 17B, 37호)에서는 사전에 허용된 목적 이외의 차량에 대해 교통통제가 실시된다. 지금까지 치린시와 껌장군에서 사회격리가 실시되고 있으나, 확산추세를 꺾는데 고전하고 있다.

■ 잇따른 취소에 관광업계 비명
베트남 정부는 연휴 전, 감염지역에서 국내이동한 사람에 대해 21일간 격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을 느껴, 국내이동을 취소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남부 끼엔장성의 리조트 지역인 푸꾸옥섬의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인 예약자의 70%가 일정을 취소했으며, 베트남 사람들도 감소폭이 크다"며 푸념했다. 한 호텔은 연휴기간 숙박예약의 60%가 취소됐다고 한다.

동 관계자는 "감염자가 많은 북부에서 남부로 행선지가 변경되는 등 힘든 뗏을 보냈다"면서, 특히 일본인들은 회사의 명령 등으로 여행이 금지된 사람들이 많아 취소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떤선녓 국제공항에서는 음식점 영업을 포장판매에 한정하거나,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승객에 대해 각종 제한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았다. 다만 불안감을 느낀 여행자들이 방역을 위해 스스로 '방호복'으로 전신을 감싸고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구정연휴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는 신종 코로나 확산세를 저지하기 위해 각종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정부는 과거에 감염 확산을 단기간에 수습한 경험이 있으나, 최근 들어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불안감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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