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미역 유전적 다양성 자연산보다 높아

미역 진화과정 규명하여 국제 학술지 게재

완도의 양식미역(왼쪽)과 통영의 자연산 미역(오른쪽)[사진= 해양수산부 제공]

유전체 분석을 통해 미역의 진화 과정이 최초로 규명돼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윤환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해양식물 유전체 분석‘ 과제를 수행해 자연산과 양식산 미역 등 41개체의 미역 유전체를 해독하고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완도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를 제작한 뒤 이를 기준으로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자연미역 집단과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미역이 우리나라 미역집단에서 기원한 것을 규명했다.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이 우리나라 자연산이나 양식미역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소수 개체만 도입돼 정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완도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와 강원 고성, 경남 통영 자연미역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한 결과, 양식미역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이 자연미역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자연산의 유전적 다양성이 양식보다 더 높을 것이란 통념을 뒤집은 결과다. 이는 우리나라가 미역양식을 하는 과정에서 유전적 다양성을 잘 보존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조류인 미역 유전체를 직접 해독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미역의 고품질 유전체 정보가 속성장, 수온내성 등 미역 신품종 개발을 위한 분자육종이나 진화경로 파악 등 학계와 산업계의 기초 및 응용연구에 표준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