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이 미역과 다시마에 집중된 해조류 양식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청각’ 양식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겨울철 미역·다시마 수확이 끝난 뒤 여름철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양식 품종을 확보해 어업인의 추가 소득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수온 상승 등 해양환경 변화로 기존 저수온성 해조류의 양식 여건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비교적 높은 수온에서도 성장하는 청각이 기장지역의 새로운 대안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장군은 수산자원연구센터가 국립수산과학원이 주관한 ‘2027년 연구·교습어장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기장군이 여러 해조류 가운데 청각을 선택한 데는 어업 현장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됐다.
기장군 수산자원연구센터 연구개발팀 관계자는 “미역과 다시마는 주로 겨울철에 양식해 1월부터 4월께 수확이 끝난다”며 “이후에도 양식할 수 있는 해조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어업인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각은 난해성 해조류로 미역이나 다시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온에서도 생육이 가능해 7~8월께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센터의 설명이다.
연구개발팀 관계자는 “미역과 다시마는 차가운 물에서 잘 자라는 반면 청각은 이보다 높은 수온에서도 비교적 잘 자란다”며 “고수온에 상대적으로 강한 품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기장지역에서 청각을 본격적으로 양식하는 어가는 없다. 연구센터가 그간 실내 배양과 일부 해상 시험연구를 진행해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어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양식 기술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개발팀은 “기존 시험연구를 통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번에는 여러 양식 방법을 적용하고 실제 바다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확인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센터에 따르면 기장읍 일대 약 260ha 규모의 양식 어가 중 약 60ha 규모의 어가가 청각 양식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미역과 다시마 수확 이후 같은 어업인이 청각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면 기존 양식 시설과 노동력을 활용해 소득원을 넓힐 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다만 청각이 실제 어가 소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경제성과 판로 확보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청각 가격은 습중량 기준 kg당 5000~7000원 선이지만, 이는 현재 기장에서 형성된 공식 산지가격이 아니다.
관계자는 “기장에서는 아직 청각을 별도로 양식하고 있지 않아 확정된 가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어업인들이 자연적으로 생산된 청각을 판매할 경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kg당 5000~7000원 정도 받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 가격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연구에서는 청각이 생산량, 노동력, 양식 비용 등을 종합한 경제성 검증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생산 이후 판로 확보 역시 중요하다. 청각은 식용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기능성 소재 원료로도 활용된다.
전남 지역에서 청각 양식이 비교적 활발하고 제주에서도 일부 생산되는 만큼, 기장군은 양식기술이 확립되면 식용 판매를 우선 추진하고 이후 가공·화장품 업체 등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우선 안정적인 양식 기술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며 “실제 양식이 가능해지고 사업화를 원하는 어업인이 있다면 화장품 회사나 원료 활용 업체를 알아보고 어업인 수요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센터는 인공종자 생산부터 양식기술 개발, 현장 실증까지 단계별 연구를 진행한다. 향후 기술이 확립될 경우 종자 공급과 어업인 기술 이전까지 연결하는 것이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연구센터 관계자는 “해수온이 계속 올라가면 미역과 다시마를 키우기 어려워질 수 있어 다른 품종을 찾으려는 어업인들도 있다”며 “청각뿐 아니라 다양한 품종을 양식해보고 싶다는 현장의 요구도 있는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기장에 맞는 새로운 양식 가능성을 확실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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