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장 "작년 보유현금 2000억 소진...뼈를 깎는 고통 감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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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2-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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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직원에게 편지 보내 경영난 호소

  • "서바이벌 플랜 가동할 수밖에 없어"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회사가 보유한 2000억원가량의 현금이 소진됐다.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는 지금의 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 5일 임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이같이 호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극심한 경영난으로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했고, 그 일환으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올해의 시작도 좋지 않다"며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3534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2016년 이후 가장 저조한 판매 실적을 거뒀고, 지난 한 달 동안 보유 현금이 1000억원가량 더 줄었다"고 전했다.

시뇨라 사장은 지난해 판매와 생산 모두 1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내수 10만대 판매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에는 변동이 없다 보니 회사의 손실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감한 비용 절감에 대한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며 "르노그룹 내 공장들 간 제조원가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새로운 차종과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조원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근 르노그룹이 비효율·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르놀루션' 경영 전략을 발표하며 국가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시뇨라 사장은 이에 따라 회사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서바이벌 플랜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서바이벌 플랜의 목표로 △국내 시장에서의 상품 가치 제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유럽 수출 모델의 가격 경쟁력 확보 △구조조정 등을 꼽았다. 

르노삼성차는 서바이벌 플랜의 일환으로 이달 26일까지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시뇨라 사장은 "서바이벌 플랜을 공식적으로 시행하기에 앞서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을 20% 삭감했다"며 "XM3 유럽 수출 모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각 본부별로 다양한 활동을 선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상황을 이미 경험한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사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최대한 신속히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현금이 급격히 소모되는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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