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버리고 핀둬둬 쓸어담은 中국내외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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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2-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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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지워터, 지난해 4분기 핀둬둬 비중 확대

  • 힐하우스 등 中투자기관도 보유 지분 늘려

  • "중국 알리바바 규제·핀둬둬 호실적 영향"

[사진=핀둬둬]

''하트'에 빠진 글로벌 투자자'

중국 현지 매체 커촹반르바오가 지난 13일 보도한 기사 헤드라인이다. 여기서 하트는 하트 모양의 기업로고를 가진 중국 전자상거래 신흥기업 핀둬둬(拼多多)를 가리킨다. 지난해 중국 국내외 투자자들은 핀둬둬의 지분을 늘리는 데 열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핀둬둬, 국내외 자금 '밀물'

각 투자기관들이 지난해 4분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보유주식 현황 자료를 살펴본 결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개주(中概股·중국 테마주)' 중 하나인 핀둬둬에 투자가 쏠렸다고 커촹반르바오는 보도했다. 

특히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이례적으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테슬라의 비중을 축소하고 핀둬둬의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SEC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지난해 4분기 핀둬둬 보유 지분의 약 30%를 추가 매입해 전체 보유 주식량이 142만주로 늘었다. 시장 가격으로는 약 2억5300만 달러(약 2788억원)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보유하고 있던 테슬라 주식 약 3만주는 몽땅 처분했다. 

브리지워터와 마찬가지로 중국 투자기관들도 핀둬둬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중국 최대 글로벌 투자 펀드 힐하우스와 징린자산은 지난해 4분기 핀둬둬 지분을 가장 많이 매입했다. 

보도에 따르면 힐하우스는 지난해 4분기 말까지 핀둬둬 주식 3만주를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량은 지난해 3분기 1020만주에서 4분기 1023만주로 증가했다. 징린자본도 지난해 4분기 기준 핀둬둬 보유 주식량이 640만3600주에 달했다. 3분기 말까지만 해도 328만8400주였는데, 석달 만에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핀둬둬.[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당국 규제·3분기 호실적 덕분"

핀둬둬에 대한 시장 관심이 이처럼 커진 것은 알리바바에 대한 규제에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됐다. 최근 중국 정부가 '플랫폼 경제 분야의 반독점에 관한 지침'을 발표하면서 알리바바는 '몸집 불리기'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힐하우스와 징린자본은 알리바바의 비중을 모두 처분하거나 일부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힐하우스는 지난해 3분기 말만 해도 매수 순위 상위권 4위에 달할 정도로 알리바바 지분 확보에 열을 올려왔지만, 4분기에는 모두 처분했다고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는 전했다.

둥우증권은 핀둬둬의 호실적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핀둬둬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급등한 142억 위안(약 2조원)을 넘었다. 

순익은 비(非) 일반회계기준(Non-GAAP, 발생주의 기준)으로 4억6640만 위안을 기록하며, 지난 2018년 나스닥 상장 이후 첫 흑자를 냈다. 지난 2019년 3분기까지만 해도 핀둬둬는 16억6000만 위안 상당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연간 활성 이용자 수는 7억30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이는 업계 1위 알리바바의 주요 플랫폼인 타오바오, 티몰, 즈푸바오(알리바바)의 지난해 연간 활성 이용자(7억2600만명)를 넘어서는 규모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의 '후발주자'로 불리는 핀둬둬가 알리바바를 바짝 뒤쫓고 있는 셈이다. 

핀둬둬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모바일 쇼핑몰 시장에서 가장 빠르고 왕성한 성장세를 보여온 인터넷 기업 중 하나다. 다른 전자상거래와 달리 중국 중소 도시에 있는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삼아, 초저가 전략을 진행하며 승승장구해왔다. 시장에선 핀둬둬의 강한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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