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테무 '적신호'" 中핀둬둬 1분기 순익 '반토막'

  • 매출 10% 증가에 그쳐…순익 47%↓

  • 어닝쇼크에 주가 장중 21% 곤두박질

  • 美소액소포 면세 철회에 사업전략 조정

  • 中, 소상공인 수수료 정책도 수익에 영향

중국 핀둬둬 산하 해외직구업체 테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핀둬둬 산하 해외직구업체 테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중간 관세전쟁 속 초저가 해외 직구 사이트인 테무 인기가 한풀 꺾이면서 모기업인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拼多多) 순익이 반토막 나고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핀둬둬는 27일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해 당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956억7200만 위안(약 18조2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2022년 2분기 이후 매출 증가세가 최저 수준으로 둔화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예상한 1016억 위안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핀둬둬의 분기별 매출 증가율은 2024년 1분기 131%로 최고치를 찍었으나 이후 같은 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86%, 44%, 24%로 성장세는 둔화했다.

1분기 핀둬둬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47억4200만 위안에 그쳤다.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앞서 블룸버그가 예상한 순익 257억 위안에 크게 못미친다.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이날 나스닥에서 핀둬둬 주가는 장중 한때 21% 넘게 폭락하며 주당 100달러 아래까지 곤두박질쳤다. 

천레이 핀둬둬그룹 회장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후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사업 규모가 확대되고 새로운 과제가 등장하면서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추세"라며 "특히 1분기 (미·중 관세전쟁 등) 외부환경의 변화로 이런 추세가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천 회장은 중국내 전자상거래 산업 경쟁 심화, 관세전쟁, 자사 가맹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장기적 투자 등이 1분기 어닝쇼크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당분간 지속되면서 수익성에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분기 거래서비스 수익 성장세가 6%에 그치며 큰 둔화세를 보였다. 거래서비스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해외직구 수수료 수입이 감소한 탓이다. 미·중 관세전쟁 충격 속 핀둬둬 산하 해외 직구 사이트 테무 성장세가 둔화한 것과 관련이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800달러 미만의 소액 수입품에 대해 면세 혜택을 부여하던 기존 제도를 철폐한만큼 핀둬둬로선 미국 현지에서 상품 조달 배송할 수 있도록 사업 모델을 조정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일본이나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최근 중국발 소액 소포 면세 수입 재검토를 논의하면서 향후 사업 전망은 불확실하다. 

천 회장도 "급변하는 외부 환경 속에서도 저희 글로벌 사업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가격과 풍부한 공급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지역 가맹점과 협력하고 있다"며 "더 많은 가맹점이 우리 플랫폼에서 성장하고 더 많은 주문이 현지 창고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중국 반독점 규제기관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징둥·알리바바·핀둬둬 등 온라인 플랫폼 운영기업에 가맹점 수수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부과해야 한다며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 부과행위 준수 가이드라인(초안)도 발표했다. 내수 부진과 미·중 관세전쟁으로 압박받은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정책은 특히 소상공인 입주가 대부분인 핀둬둬 수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실제로 초저가 전략을 앞세운 핀둬둬가 제품 가격을 후려치고 가혹한 벌금을 부과하는 등 소상공인을 착취한다며 최근 잇단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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