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M7' 메이투안, 1분기 호실적...2분기엔 먹구름

  • 매출·순익 모두 예상치 웃돌아

  • 글로벌 확장에...수익성 악화 전망

  • 中업계 경쟁 격화 우려도↑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위안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판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 한 곳인 메이투안이 1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글로벌 확장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중국 내 시장 경쟁 격화 등 우려가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28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메이투안은 전날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866억 위안(약 16조55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854억 위안을 웃도는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87.3% 늘어난 101억 위안으로 전망치 86억3000만 위안을 훌쩍 뛰어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홍콩증시에서 메이투안 주가는 장중 한때 약세를 보이는 등 크게 웃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 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왕싱 메이투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중국 이외 지역에서 배송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 CEO는 이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투안은 최근 자사 음식배달앱 키타(Keeta)의 브라질에서 출시 계획을 공개하며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브라질에 10억 달러(약 1조42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키타는 메이투안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2023년 홍콩에서 처음 출시한 음식배달앱이다. 메이투안은 중동 등 다른 국가에서의 사업 확장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 매체는 메이투안이 향후 3년 안에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국내 시장에서는 경제 심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징둥은 지난 2월 음식배달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알리바바 역시 자사 음식배달앱 어러머와 쇼핑앱 타오바오를 활용하여 배달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메이투안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왕 CEO는 이에 대해 "우리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재정 상황이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내수 둔화와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상인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플랫폼 산업에 대해 규제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것도 악재다. 실제 중국 당국이 지난 19일 온라인 플랫폼의 판매자 수수료 부과에 대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한 이후 메이투안 주가 5% 넘게 하락했다. 메이투안은 당시 판매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배달 기사의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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