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북한 김정은 도발 감행 1순위...SLBM 북극성-1~5ㅅ형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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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1-02-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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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2019년 북극성-3형 개발 이후 해마다 신형 선보여

북한이 지난 1월 14일 열린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형. [사진=연합뉴스]


한·미 연합훈련이 3월 8~18일 실시될 것으로 계획되면서 북한 반발 수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열린 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점에서 무력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김 총비서가 무력 도발을 감행한다면 1순위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미 북한은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북한이 최근 개발한 북극성-4·5ㅅ형은 열병식에서 공개만 하고 시험 발사는 하지 않았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전략적 도발 최우선 순위로 신형 SLBM 발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조셉 버뮤데즈 선임연구원과 빅터 차 한국 석좌 역시 최근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SLBM 발사 시험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잠수함에 실린 SLBM은 대표적인 대남(對南) 비대칭 무기체계다.

수중에서 '콜드론치'(냉발사체계·발사관에서 공기 압력으로 밖으로 밀어내는 방식)로 발사된 뒤 수면 위에서 공중 점화와 초기 상승 후 자세제어를 거쳐 목표를 향해 비행한다.
北, 2019년 북극성-3형 개발 이후 해마다 신형 선보여

북극성-1형은 고체연료엔진 방식의 SLBM이다. 2015년 5월 시험 발사로 세상에 공개됐다. 길이 7.35m 이상, 직경 1.1m 이상, 사거리 약 1300km로 추정되며, 탄두부는 연필처럼 뾰족한 모양이다.

북한은 북극성-1형을 활용해 북극성-2형을 개발했다. 그러나 북극성-2형은 지상발사용인 IRBM(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북한은 2017년 2월 북극성-2형을 시험 발사하며 개발을 알렸다.

2019년 10월 시험 발사한 북극성 3형은 북극성-1·2형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형 SLBM으로 평가된다. 길이는 북극성-1형 보다 약 2.5m 길어진 10m 이상, 직경 1.4m 이상, 사거리 약 2000km로 추정된다. 특이점은 탄두부의 변형이다. 북극성-3형은 북극성-1형과 달리 둥근 모양의 탄두부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북극성-3형부터 다탄두 탑재 가능성을 제시했다.

여러 발의 소형핵을 장착한 다탄두 SLBM은 수중에서 기습 발사돼 복수의 표적에 동시다발적인 핵타격을 가할 수 있다. 북극성-3형과 외형이 닮은 중국 쥐랑-2에는 최소 2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파괴력) 이상의 핵탄두가 8개까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극성-4ㅅ형은 지난 2020년 10월 개최된 제75주년 열병식서 최초 공개됐다. 당시 길이가 긴것과 짧은 것 2종류가 식별됐고, 직경은 1.7m로 추정된다. 북극성-4ㅅ형 탄두부 역시 북극성-3형과 마찬가지로 둥근모양을 하고 있다. 사거리는 2000km 이상으로 추정된다.

최신형인 북극성-5ㅅ형은 지난 1월 14일 노동당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서 공개됐다. 북극성-5ㅅ형은 북극성-4ㅅ형에 비해 직경은 동일한 반면 전체 길이는 대략 1m 정도 확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이점은 북극성-5ㅅ형이 북극성-4ㅅ형에 비해 추진체계(1단+2단)는 대략 30~40㎝, 탄두 부분은 60~70㎝ 정도 확장, 다탄두 재진입체가 최대 4발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북한군사연구실) 연구위원은 "실제 탄두 부분은 대략 1.8~2m 정도로 추정되며 북극성-4ㅅ형 대비 더 길어진 탄두가 탑재됐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극성-5ㅅ형은 북극성-4ㅅ형과 비교해 동일한 추진체계를 사용하지만 추가 연료를 탑재해 사거리를 연장했을 것이다"고 '북한의 유도무기 개발 방식, 함의 및 전망' 보고서에 적시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극성-5ㅅ형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개발 사실을 처음 공개한 전략핵추진잠수함(SSBN) 교두보로 여겨진다"며 "건조 중인 신형잠수함 2종(3000t, 4000∼5000t)에 북극성-4ㅅ과 함께 장착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비서는 △2013년 2월12일 3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14년 2월27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2016년 2월7일에는 장거리 미사일인 광명성4호를 쐈고 △2017년 2월12일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 (IR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광명성절(16일)을 전후해 고강도 무력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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