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 별세..."영원한 민중의 벗" 정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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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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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 "치열했던 삶 영원히 기억될 것"

15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사진 = 연합뉴스 ]


"영원한 민중의 벗···" 진보진영의 원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이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자인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하던 가운데 이날 오전 영면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화운동가 겸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께서 오늘 새벽 우리 곁을 떠났다"며 "그 치열했던 삶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도 "백기완 선생님은 우리를 떠났지만 선생님의 정신은 우리 곁에 남아 영원할 것"이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등한 세상 또한 고인의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미 정의당 비대위원장도 "우리 시대 큰 어른으로 눈물과 아픔의 현장을 마다치 않고 자신의 몸을 내던지셨다"고 애도했다.

1932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백 소장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인 장편시 '묏비나리'의 원작자다. 백 소장은 1950년대 이후 농민·빈민·통일·민주화운동에 평생 매진했고, 1960년대 고(故) 장준하 선생과 함께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을 이끌었다.

1964년 한일회담 반대 운동에 참여한 뒤 박정희·전두환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운동에 앞장섰고, 1974년에는 긴급조치 1호의 첫 위반자로 옥고를 치렀다. 백 소장은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 '제헌의회파(CA)' 그룹 추대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양김'의 후보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다. 그러나 백 소장의 노력에도 단일화는 무산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고인의 장례식은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엄수된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경기 마석 모란공원이다. 고인의 유언에 따라 조화는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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