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대면으로’ 여전한 전통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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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1-02-1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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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며 교육부문도 에듀테크(교육+기술)를 중심으로 빠르게 적응했다. 교육업계는 인공지능(AI) 등이 적용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자녀가 집에서 스스로 비대면 학습을 이어가도록 이끌었다. 홈스쿨링의 핵심은 집에서도 최대한 학습 효과를 끌어올리도록 검증된 커리큘럼을 디지털 콘텐츠에 접목하는 동시에, 화상수업을 병행해 혼자서 해결이 힘든 학습빈틈을 채우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비대면 교육에 적응한 건 아니다. 여전히 대면학습과 장시간 학습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학습법을 고수하는 이들이 많다.

14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상교육이 중학생 1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5%는 ‘오랜 시간 학습하면 성적이 오른다’를 가장 올바른 공부법으로 생각했다. 이어 ‘반복 개념 학습’(15%),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15%)가 뒤를 이었다. 어떻게 공부하는지(수학)를 묻자, ‘문제집 풀이’가 28%로 가장 많았고, ‘밑줄 긋기’(17%), ‘노트에 요약’(12%) 순이었다. 사회 공부도 ‘책을 읽으며 내용에 밑줄’(26%), ‘노트에 요약’(22%)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이른바 ‘엉덩이 공부법’을 신뢰하고 있던 셈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도 자녀의 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선생이 초·중·고등학생 학부모 5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보니 71.4%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53.2%가 학원을 선택했다. 특히 학부모의 50.1%는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아이가 학원에 직접 가거나 선생님이 집으로 와서 수업을 받는 ‘대면·방문’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대면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의 68.6%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대면 수업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비대면 수업을 고려하겠다는 답변은 13.4%에 불과했다. 학부모의 53.1%는 새학기 등교수업 확대 방침에 찬성했는데, 그 이유로는 89.6%가 ‘원격수업보다 등교수업이 자녀 교육에 더 효과적이라 생각해서’라고 답변했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수업을 하고 있으나, 사실상 대면 수업을 더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김원태 비상교육 혁신학습 TF 책임연구원은 “내가 공부에 들인 시간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스스로 점검한 정도인 학습완성률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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