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여직원에 “치킨 같이 먹자” 난동 부린 경찰 경정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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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2-1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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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부산경찰청의 한 경정이 호텔에서 여자 직원에게 객실에서 음식을 같이 먹자고 요구했다가 퇴실 요구를 받자 종업원과 실랑이까지 벌여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10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남부경찰서는 호텔에서 직원 팔을 밀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로 부산경찰청 소속 A 경정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경정은 지난 9일 오후 10시 45분쯤 부산 수영구 한 호텔 로비에서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호텔 측에 따르면 A 경정은 데스크에 있는 여자 종업원에게 호텔 내 취식 가능 여부를 안내받다 갑자기 방에서 '치킨을 같이 먹자'고 요구했다.

A 경정은 여자 직원에게 성희롱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적 수치심을 느낀 여자 직원이 동료 남자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남자 직원이 퇴실을 요구하자 이에 불응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호텔 측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를 보면 A 경정은 남자 직원을 몇 차례 강하게 밀치는 장면이 담겨 있다.

A 경정이 CCTV를 가리키며 접촉이 없었음에도 고의로 넘어지는 듯한 장면도 담겨 있다.

또 호텔 직원에게 심한 욕설을 하며 '너네는 이제 큰일 났다'며 협박성 발언도 했다.

A 경정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호텔에 들어와 한차례 호텔 측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A 경정은 당시 경찰 신분을 밝히지는 않았다.

부산경찰청 A 경정을 직위해제 후 추가 혐의에 대해서는 담당 경찰서 형사과에서 철저히 수사한 뒤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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