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포비아] 신용융자 재개하는 증권사··· 개미들 '빚투' 다시 늘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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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1-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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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들의 신용융자 거래가 재개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급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말 증권사 대출 중단으로 한때 신용융자 잔고가 19조로 급감하는 등 효과가 보이는듯 했지만, 최근 대출 재개로 개인의 빚투가 늘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20조2629억원이다. 지난 2일 잔고는 19조9895억원을 기록하면서 1월 말 대비 2조원 가량 낮은 수치를 보여줬다. 지난달 말 빚투 규모가 21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연속 경신하자, 증권사들이 신규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대출을 막으며 신용융자 잔고 증가폭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빚투’가 급증하면서 공여 한도 관리를 위해 신용융자 거래와 증권담보융자 신규약정을 중단하고 나선 것이다.

작년 말부터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신용융자잔고는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만 2조원 이상 급증했고 지난달 25일엔 21조6331억원까지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대형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거래를 중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그 무렵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우려도 커졌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선 금융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 상승세는 지나치게 가파른 것은 사실"이라며 "실물과 증시의 심각한 괴리는 없다는 생각이나, 이와 별개로 금융건전성 관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지난달 21일부터 신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기 시작했다. 이후 신용거래융자가 감소하기 시작하자 이달 들어 신용거래융자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으로 신용융자 거래를 제한하는 대형증권사는 삼성증권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8일 신용융자 매수를 재개했지만, 지난 5일 다시 신용융자를 중단했다.

다만 여전히 예탁증권 담보대출 중단을 지속하는 증권사도 있었다. 대신증권은 여전히 주식담보, ELS, 해외주식 등에 대한 저축담보 대출을 막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부터 담보대출 서비스를 중지한 뒤 이날까지 유지 중이다. 또한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등도 담보대출 서비스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는 자기자본에 비례해 신용공여 총액한도가 정해져 있다. 자본시장법상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신용공여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200%를 넘을 수 없다. 그 외 대부분의 증권사는 100%로 제한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신용융자 매수와 담보대출 등이 수시로 중단되고,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신용공여 잔고가 한정돼있는 상태에서 빚투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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