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2년차 허태수 GS그룹 회장, 위기의 에너지 사업 구할 비전은 '친환경·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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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2-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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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수 2년차를 맞이한 허태수 회장이 GS그룹의 변혁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다소 미뤄졌던 GS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허 회장의 행보를 감안하면 주요 키워드는 친환경과 디지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 회장은 지난해 3월 정식으로 GS그룹 2대 총수에 올라 재계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 전후로 국내외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관심이 계속 유지되지 못했다. 코로나19로 GS그룹의 실적도 흔들린 탓이다. 전염병이 대유행하면서 에너지 관련 수요가 급감한 탓에 GS그룹이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이는 GS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GS의 연결 기준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액은 11조7913억원으로 2019년 누적 3분기 13조4502억원 대비 12.3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5517억원에서 6408억원으로 58.7% 줄었다.
 

[사진=각 사]

주요 계열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핵심 계열사 중 가장 매출 규모가 컸던 GS칼텍스는 24조5664억원에서 17조1667억원으로 매출이 7조원 이상(30.12%) 줄었다. 영업익은 7852억원 흑자에서 868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핵심 계열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던 GS에너지는 같은 기간 9879억원 1417억원으로 85.66%로 줄었다. 전기 관련 사업을 하는 GS EPS과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각각 25.65%와 10.63% 줄었다.

어려운 와중에서도 실적을 개선한 계열사도 없지 않았다. 종합도소매업 영위하는 GS리테일은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890억원에서 2269억원으로 20.05% 늘었다. 유통업 계열사인 GS홈쇼핑도 912억원에서 1108억원으로 21.49%로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덕이다.

결국 지난해 에너지 관련 기업이 실적 악화에 빠진 반며 유통 관련 계열사는 순항한 셈이다. 올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난해와 유사한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허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허 회장은 이미 GS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혁의 첫걸음을 단행했다. GS그룹은 지난해 11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합병을 확정했다. 두 계열사는 오는 7월 합병을 마무리하고 유통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순항하는 유통업 관련 계열사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조치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사업에 투자하는 GS퓨쳐스를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 지금부터라도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탐색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에너지 관련 계열사에 대한 방침은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GS그룹을 지탱해왔던 핵심 계열사들이 동시에 큰 침체를 겪고 있는 만큼 간단히 방침을 확정하기 어려운 면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허 회장 스스로가 변혁에 대한 방향을 어느 정도 밝히기는 했다. 그는 지난달 초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2021년 GS 신년 모임'에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친환경 경영을 통해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과 신사업을 동시에 언급한 것으로 기존 에너지 관련 핵심사업을 유지하면서도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서 신사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허 회장의 고민이 엿보인다. 디지털 역량 강화는 기존의 핵심사업의 효율성을 개선해 신사업 발굴에 노력해야 한다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허 회장은 GS홈쇼핑을 직접 이끌어왔기에 유통업 부문에서는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겠지만 GS그룹의 핵심인 에너지 사업에서도 그럴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며 "올해는 총수 2년차를 맞이한 만큼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도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GS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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