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P플랜에 적극 협조...매각 성공에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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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1-02-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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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된 노사관계 기반으로 새 투자자 결심 유도

  • 임금 50% 지급 유예 등 더불어 생존 위해 노력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P플랜'(사전회생계획) 절차에 돌입하더라도 매각 성공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는 5일 입장문을 내고 회생개시보류신청(ARS) 기간(2월28일) 내에 사실상 매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P플랜 회생절차가 진행된다면 안정된 노사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하루빨리 결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P플랜을 통한 매각 협상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나 쟁의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그간의 노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노조는 "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채권단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해 왔다"며 "현실적 어려움에 처한 협력업체의 부품자재대금을 우선 지급하기 위해 쌍용차 노동자의 임금 50%를 2개월간 지급 유예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노동자들의 선제적 희생은 협력 업체와 더불어 생존하겠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11년만의 회생절차 신청에도 불구하고 차분히 대응하는 것은 노사 충돌로 사회적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11년간 무쟁의를 실천한 성숙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노조는 최대한 인내하며 매각 성공을 위해 최대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일권 노조 위원장은 "다시 생존의 기회가 온다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대를 연 '티볼리'처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차량개발로 보답하겠다"며 "기간산업보호를 위해 정부와 채권단은 쌍용차와 부품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 실질적 해법이 제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도 전날 입장문을 내고 차질없는 P플랜 추진을 통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하며, ARS 프로그램도 함께 접수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회생절차개시를 오는 28일까지 보류한 상태다.

당초 쌍용차는 회생절차개시 보류기간 동안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 및 신규 투자자와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채권자 등 이해관계 조정에 합의해 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을 취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규 투자자 등과의 협상이 지연되며 P플랜을 검토하게 됐다.

P플랜은 신규투자 또는 채무변제 가능성이 있을 때 채권자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어 회생절차개시 전에 사전회생계획안을 작성, 법원에 제출함으로써 회생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는 방식이다. 회생절차 비용, 시간을 절약하고 빠른 기업정상화를 촉진할 수 있다.

현재 쌍용차는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정일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위원장. [사진=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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