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 27년만 사임...'앤디 재시' 체제, 어떻게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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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2-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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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조스, 사상 최초 분기 매출 1000억 달러 달성과 함께 사임 발표

  • 앤디 재시, 올 3분기 취임..."아마존 문화의 화신·플랫폼 전환 적임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1994년 7월, 미국 시애틀시 자택 차고에서 3대의 PC만으로 아마존닷컴을 창업한지 27년 만이다.

2일(현지시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내부 서한을 통해 "현재 아마존이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만큼 지금이 CEO 전환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면서 올 3분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의 결정은 지난해 아마존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날 공개되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아마존은 작년 4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 달러 기록을 달성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은 각각 1255억6000만 달러와 14.09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모두 시장 예상치인 1197억 달러와 7.23달러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다만, 베이조스는 "놀라운 발명이 있으면 몇 년 뒤엔 그것이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된다"면서 자신이 완전히 은퇴하는 것은 아니라 아마존의 신제품 개발 사업과 자선기금인 '데이원 펀드', 우주진출사업 '블루오리진', 언론사 '워싱턴포스트(WP)' 등의 차기 이니셔티브 확장에 에너지를 쏟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베이조스는 CEO 사임 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 채 아마존의 장기 비전 수립 등 핵심적인 역할을 여전히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오른쪽).[사진=EPA·연합뉴스]

 
후임 앤디 재시, 아마존 문화의 화신이자 온라인 플랫폼 전환 적임자

이날 베이조스는 자신의 후임으로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CEO를 지목하면서 "회사 내부에서도 잘 알려져 있듯, 나만큼 오랫동안 아마존에서 일해왔다. 그가 뛰어난 리더가 될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소개했다.

1997년부터 아마존과 함께 해온 재시 CEO는 아마존의 전체 사업구조를 파악하고 있는 기술 전문가인 동시에 베이조스의 경영 철학과 아마존의 기업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철저한 '아마존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매트 맥클웨인 마드로나 벤처그룹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재시는 기업 문화적으로 아마존의 화신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아마존의 기업 문화 때문에 베이조스의 후임을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재시 CEO에 대해 "끊임없는 혁신과 데이터에 기반한 다층적인 의사결정 방식, 고객의 관점에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아마존 문화의 '진정한 신자'(a True Believer)"라고도 평가했다.

베이조스의 기술 참모이자 AWS를 2006년 설립 이후 전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30%를 점유한 절대 강자로 키운 재시 CEO는 아마존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 전환을 마무리할 적임자로도 꼽힌다.

특히 입사 직후 소규모 온라인 서점에서 CD 등으로 판매 사업을 확장하는 일부터 시작한 그는 2003년 당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판을 받았던 '클라우드 컴퓨터 플랫폼'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구축해왔다.

과거 아마존이 '세상의 모든 물건을 파는 곳'으로서 미국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나 대형 백화점과 경쟁했던 것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알파벳)과 온라인 주도권을 다투는 현재의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미국 IT전문지 더버지는 "재시의 배경을 감안하면 현재 아마존의 사업 우선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 "AWS는 아마존 사업의 주요 축일 뿐 아니라 서비스가 중단할 경우 전 세계 인터넷 전체가 몇시간 동안 멈춰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반독점과 노동인권 강화 등 기업 규제를 강화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기조가 아마존을 정조준한 상황은 향후 '앤디 재시 체제'의 아마존을 시험할 첫 관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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