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BTS+블랙핑크 여기에 네이버 플랫폼까지...빅히트가 꾸는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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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1-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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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사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전 방위 투자를 통해 미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주도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빅히트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고 YG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계획도 밝혔다. BTS의 활약 덕분에 실적도 양호한 가운데 이같은 협업 계획이 밝혀지자 빅히트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기업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빅히트가 2021년 향하고 있는 방향은 어디일까?

◆ 빅히트, 네이버·YG와 손잡다 "더욱 탄탄해진 위버스"

네이버는 지난 27일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4118억 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하고, 비엔엑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빅히트가 최대 주주로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서비스와 사업을 단단하게 받쳐줄 기술 역량에 주력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새 플랫폼은 네이버가 가진 콘텐츠 송출 및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 플랫폼 분야 기술력과 빅히트의 비즈니스 역량을 합치는 청사진을 내세웠다.

플랫폼 통합 작업은 1년 정도 진행될 예정이며, 이 기간 두 서비스는 각자 운영된다. 네이버에서 브이라이브를 비롯해 카페·밴드 등 그룹 커뮤니티 전문 조직인 '그룹앤(&) CIC'를 이끄는 김주관 대표가 비엔엑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통합 작업을 이끌고 향후 전체 기술을 총괄할 예정이다. 위버스를 운영해온 비엔엑스는 사명을 '위버스컴퍼니(WEVERSE COMPANY Inc.)'로 변경한다.

빅히트는 블랙핑크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협업 계획도 이날 발표했다. BTS 등 위버스를 사용하는 기존 빅히트 아티스트에 더해 브이라이브의 멤버십 커뮤니티 '팬십'을 이용하는 K팝 그룹들도 통합 플랫폼 안에 들어올 수 있다. 또 앞으로 해외 아티스트들까지 이 플랫폼에 합류시킨다는 전략이다. BTS와 블랙핑크는 팬층과 타깃이 겹치지 않는 남녀 그룹이기 때문에 시너지는 더욱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위버스는 더욱 탄탄해질 수밖에 없다. 위버스 플랫폼은 초기 BTS를 포함한 빅히트 계열 아티스트들만 입점해있었지만 선미, 피원하모니 등 타 엔터의 아티스트들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블랙핑크 등 YG엔터의 막강한 아티스트들이 얹혀진다면 강력한 아티스트 파워를 자랑할수밖에 없다. 

여기에 스타 영상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네이버 '브이 라이브'가 결합되면 모든 아티스트들의 관문처럼 위버스가 사용될 날도 멀지않았다는 것. 

◆ 기술과 음악 팬덤이 손잡는다···'주가도 요동' 

K팝 팬덤이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이들을 결집할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지자 이처럼 IT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협업도 활발해지는 양상이다.

빅히트는 2019년 위버스를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출범한 뒤 산하 레이블뿐 아니라 외부 기획사, 해외 아티스트들까지 입점시키며 규모를 키워왔다.

네이버 역시 대형 연예기획사들과 투자·협력 관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2017년에는 YG엔터테인먼트,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에 각각 1천억 원을 투자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증강현실(AR) 아바타앱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빅히트·YG·JYP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국내 플랫폼 간 경쟁을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 간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며 "글로벌에서 경쟁력 있는 K-기술에 K-콘텐츠를 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히트 박지원 HQ 대표는 "네이버와 전면적인 협업을 계기로 위버스와 브이라이브의 시너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더욱 진화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보유한 빅히트와 YG의 협업 소식이 세계 엔터 플랫폼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빅히트-YG-네이버 3자 간 지분 교환을 통한 혈맹이 이뤄지면서 주가도 요동쳤다. 협업소식을 밝힌 27일 주식시장에서 빅히트는 전날보다 6.02% 뛰어오른 2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첫날 25만8천원으로 마감한 이후 최고가다. 네이버도 전날 대비 3.95% 오른 35만5천원에 마감하며 사흘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신고가인 36만6000원까지 올랐다.

이같은 협업 소식에 다소 약화됐던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심리가 강화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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