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진핑, 文대통령에 “비핵화, 공동이익 부합…적극 지지”

김봉철 기자입력 : 2021-01-27 14:44
靑, 전날 양국 정상통화 내용 공개…“한중일 정상회담 조속 개최” 통화 순서 해석엔 “바이든, 취임 축하·習, 신년 인사…성격 달라” 내일 우즈벡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올해 첫 양자회담 의미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27일 한·중 정상통화가 한·미보다 먼저 이뤄진 것에 대해 두 통화의 성격이 다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중국 매체의 보도에서 비핵화 등 일부 내용이 빠진 것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뭐라고 답변을 드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온도차는 없었고, 매우 좋은 분위기였다”고 일축했다. 중국 측 보도에는 청와대의 발표와 달리 북핵 문제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한 내용이 빠져 있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인 지난해부터 한·중 수교 30주년과 관련해 논의된 신년인사 차원의 통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한다면, 그건 취임 축하 통화가 될 것”이라며 “각각 다른 사유로 통화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통화 일정과 관련해서는 “조속한 시기에 추진하기로 했다”고만 답했다.

시차가 없는 중국과의 정상통화가 오후 9시에 늦은 이뤄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각 정상들 일정에 따른 것이어서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전날 오후 9시부터 40분간 정상통화를 했다.

청와대는 이날 한·중 정상통화와 관련해 비교적 상세하게 후일담을 전했다.

먼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와 관련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의 중한일 정상회의 개최를 지지하며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조속한 개최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한·중) 공동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코로나로 위축된 양국 교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에 시 주석은 "내년이 30주년인데 양국 관계를 심화 발전시키자”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두 차례 통화 이후 양국의 방역 협력이 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지난해 2월 20일과 5월 13일 두 차례 정상통화를 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양국의 방역 조치가 힘 있고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며 “한국이 내달 백신 접종을 하는 것으로 안다. 백신 접종이 글로벌 방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의 미국·일본·중국·러시아·몽골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제안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는 지난해 12월 ‘트랙 1.5’ 출범 회의가 열렸다”면서 “정부 및 방역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해서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방역물자 분배, 지역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동아시아 차원의 ‘평화·안보·생명 공동체’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중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한이 여태까지 방역협력에 성공했다”면서 “나라와 나라가 손잡고 방역하는 모범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속 통로를 활용해 필수인력 입국을 보장해 왔다. 한국은 정기 항공편이 가장 많은 나라로, 코로나가 더 잘 통제되면 항공편이 증편돼 중·한 교류협력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양자 교역액은 세계가 충격을 받은 가운데도 오히려 성장해 왔다.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양국이 경제통상 등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활성화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화상회의로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을 진전시켜온 것을 평가한다. 한·중 FTA 원 협정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협정 타결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시 주석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대해서는 “한국과 소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CPTPP 가입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PTPP는 당초 미국 주도의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 호주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수정해 만든 협정을 말한다.

중국이 미국 주도의 TPP 견제를 위해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미국이 TPP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시 주석도 다자주의 회복을 말하는 것이고,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우리 측도 검토한다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 미가입국인 한·중이 같이 소통하면서 가입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부연했다.

양국 정상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오는 5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제2차 P4G 정상회의에 중국의 참여를 요청하자, 시 주석은 “2030 탄소배출 60%, 2060년 탄소중립 실현을 세계에 약속했다”면서 “P4G 회의를 중시한다. 한국의 제의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문 오는 28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의 올해 첫 양자 정상회담이다.

강 대변인은 “우즈베키스탄은 우리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 온 신북방정책의 핵심협력국”이라며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등 다양한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해왔고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꾸준히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신북방 정책의 성과를 점검하고, 코로나19 상황 이후 회복과 도약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확대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북방외교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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